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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부터 긋는 아들, 안토니오!”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2-17 09:48:43 조회수 : 439

이제 갓 4살이 된 저희 아들은 일찌감치 본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안토니오'로 새롭게 태어난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에 돌입한 듯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온 집 안 곳곳에 자리잡은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기도 손을 하기도 하고, 잠들기 전 아멘, 아멘!” 하며 기도하는 폼이 제법 신앙인답습니다.

 

어느 날 저녁, 밥상을 앞에 두고 성호를 긋고 있는 안토니오의 모습에 모두가 놀라, “어머, 누가 알려준 거지? 할아버지를 보고 배웠나? 아니면, 천주교 신앙을 기초로 한 어린이집에서 가르쳐줬나?” 하다가 하하, 아무렴 어떠냐! 훌륭해.” 라고 말하며 우리 대가족, 안토니오의 열성 팬들이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들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식사 전후로 기도하지 않는 제 자신이 마냥 부끄러워지곤 합니다.

성호부터 긋는 아들, 안토니오가 앞으로도 모든 일에 앞서 하느님을 바라보기를, 그저 행복하게만 세상을 살아주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하느님을 향해 간절한 두 손을 모아봅니다.


글ㅣ김민지 보나(범계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