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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3-02-03 08:45:49 조회수 : 383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었습니다. 아직 따듯한 봄날의 햇살이 잘 느껴지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포근해지는 날씨를 통해 하느님의 따듯한 사랑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늘 제1독서에서도 하느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굶주리는 이, 가련하게 떠도는 이, 헐벗은 사람의 보호자이시며, 우리가 언제나 찾으면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시는 자애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바로 우리가 그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의 자애를 간청하는 모두가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때 하느님의 찬란한 광채가 우리와 함께 머무르고, 하느님의 사랑은 구체화됩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를요. 당신의 사랑이 구체화되고 더 많은 사람이 당신의 따듯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요.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딱 한 가지만을 이야기합니다.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선포하겠다고요.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 주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사실 자체가 하느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가장 잘 드러내는 표징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바오로 사도는 오로지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셨고,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하시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가 바오로 사도처럼 당신 사랑의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길 바라고 계십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영우가 친구 최수연에게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따듯한 봄날의 햇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ㅣ김시몬 요한 사도 신부(팽성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