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와서 경배함을 마주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오늘의 복음(마태 2,1-12)은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별빛이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우리도 성탄의 기쁨 안에서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위대한 겸손 앞에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동방 박사들은 앞서 가던 별이 아기 예수님이 있는 곳에 멈추자 기뻐했다고 이 날 복음을 전합니다. 그들에게는 기쁜 마음이 먼저 준비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경배를 드렸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 전승에 따르면 세 명의 동방 박사의 이름을 ‘멜키올’, ‘발타살’, ‘가스팔’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고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황금은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왕권’을, 유향은 대사제로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몰약은 수난의 신비를 의미하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시는 놀라운 사건 앞에서 우리도 예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예물 준비에 앞서 동방 박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기쁜 마음’부터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글 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