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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구세주의 도우심으로 이제와 영원히 구해주소서!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9-07 15:42:58 조회수 : 472

여러분, 요즘 가을이 찾아오고 있음이 느껴지시나요? 풀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더욱 커지고 잠자리들의 비행이 화려해졌습니다. 밤과 도토리들이 경쟁하듯 흙의 부드러움에 온몸을 내맡깁니다. 고개 숙인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든 사이사이에서 메뚜기들이 하늘을 향해 높이 점프합니다. 이렇게 분주하고 신비로운 가을의 초입에 우리는 순교자들을 떠올립니다. 순교자들의 삶에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이 세상 부귀와 영예, 가족과 세상, 하나뿐인 목숨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을 향한 사랑 하나만으로 피를 흘리며 천국으로 삶의 자리를 옮기신 분들이 바로 순교자이십니다.

 

어농 성지에서 현양하고 있는 복자 윤유일 바오로는 네가 천주교의 안내자냐? 천주교를 믿느냐?”고 군관이 질문하자 서슴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고는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거역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순순히 오라를 받았습니다. 윤유일은 행차칼의 살 틈 사이로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보고 다시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포졸들은 죽으러 가는 놈이 헛소리한다고 비웃었습니다.

전능하신 천주여,

당신께서 우리를 오늘에 있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덕과 권능으로 우리를 구하시어

온갖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또한 생각과 말과 행위를 인도하시어

주님의 명을 정성으로 받들게 하시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하소서. 아멘.

 

천지의 큰 임금이신 오 주 천주여,

오늘 우리들의 마음과 몸과 생각과

말과 행위를 바르고 거룩하게 해주시며,

제어하고 다스리시어

당신의 법령과 계명을 따라 지키게 하시고,

당신 구세주의 도우심으로

이제와 영원히 구해 주소서. 아멘.

-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 : 천주성교공과중에서

 

이 세상 그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순교자들은 하느님께 의지하며 죽음의 두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이겨냈습니다. “당신의 인자로 도와주신다면, 주님! 누가 당신을 당하리이까?” 복자 윤유일의 기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아픔과 시련, 고통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갑시다.

 

매일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글ㅣ박상호 바실리오 신부(어농 성지 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