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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것’을 넘어, ‘아빠, 아버지’를 알려주시는 예수님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7-22 09:08:02 조회수 : 56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시죠. 그 기도는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특히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기도와 미사 전례 안에서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라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간절한 마음과 믿음으로 기도에 임하도록 가르쳐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에 그치지 않으시고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시길 청했던 제자들에게 그 방법만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 그분과의 관계까지 다음의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는 듯합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방법을 넘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고, 그분은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시는 아빠, 아버지이심을 우리가 깨달아 알도록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뵐 수 있듯이, ‘기도하는 것을 배우고 싶었던 어떤 제자의 단순한 청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로 까지 인도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깊은 사랑의 마음을 묵상하며, 언제나 우리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고,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또한 묵상해보게 됩니다.

 

글ㅣ유재훈 솔로몬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