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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웃’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7-08 09:07:23 조회수 : 639

오늘 복음은 신앙을 가지신 분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에게도 그 제목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말씀입니다. 이 비유 말씀에서 우리는 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착한 행실에 관한 내용에 주목하게 됩니다. 분명 그런 의미도 있지만, 우리는 이 복음 말씀의 시작이 어떤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드리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는 것에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그 율법 교사는 율법에 어떻게 쓰여 있는지를 묻는 예수님의 질문에 신명기와 레위기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도록 적혀있음을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의 대답에 긍정하시며,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그렇게 살도록 격려하시죠.

 

이 대화를 가만히 묵상해보면, 대화의 결론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의 차원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에 대한 말씀이며, 그것이 결코 우리 삶의 자리로부터 동떨어진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1독서 신명기의 말씀처럼 사실 그 말씀은 너희의 입과 마음’,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에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매일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시고, 주님의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마태 25,40)이 바로 예수님, 당신에게 해준 것과 같은 길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자비를 입고, 목숨을 건진 바로 그 이웃이 사실 나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일 수 있는 것이며, 나 자신 또한 그러한 처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본다면,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는 말씀이란 참으로 우리 가까이에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또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예수님께 질문을 드렸던 그 율법 교사는, 마주 보며 질문에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며,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알려주신 예수님을 자신의 이웃으로 여겼을까요?

 

오늘 내가 구원에 이르는 삶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줄

나의 이웃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글ㅣ유재훈 솔로몬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