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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보물!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6-24 09:34:26 조회수 : 652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34일 수요 일반 알현 때 노인들이라는 주제로 가정교리를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고령화의 세기라고 지칭되는 오늘날, 현대 사회의 다양한 도전 중 하나인 이윤의 문화는 노인들을 마치 생산적이지 못하고 무거운 짐, 또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쓴다고 지적하십니다. 그러면서 이날 어린 시절 할머니께 들었던 특별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전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제게 어떤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식사 때 수프가 담긴 수저를 입으로 가져가는 게 수월치 않았기 때문에 곧잘 주변이 지저분해졌습니다. 그러자 이 할아버지의 아들은 할아버지가 가족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혼자 식사하시도록 식탁을 갖다 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점심 식사나 저녁 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나쁜 인상을 주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요. 며칠 후 저녁에 귀가한 할아버지의 아들은 막내아들이 망치, , 나무 조각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것들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물었습니다.

너 뭐 하니?” “식탁 만들어요, 아빠!” “식탁을 왜?” “식탁을 만들어 두면 아빠가 노인이 되셨을 때, 거기서 드실 수 있잖아요.”

 

교황님께서는 이 예화를 들려주신 후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먼저 교회는 노인들을 참아주지 못하고, 그들에게 무관심하며, 그들을 경멸하는 사고방식에 동화되지 말아야 하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모두가 노인을 그 공동체의 살아 있는 일부분으로 느끼고 감사를 드리는 집단적 감각과 존경과 융숭한 대접을 드릴 수 있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교황님의 관심과 사랑은 지난 2021725일 처음으로 맞이한 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통해 다시 한번 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담화를 통해 노인만이 젊은 세대에게 줄 수 있는 세 가지 유산인 노인들이 꾸는 지혜로운 꿈’, ‘풍부한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기억’, ‘마음을 다하는 노인들의 기도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이 유산들은 자칫 흔들리거나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젊은 세대에게 삶의 터전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초가 됩니다. 그러기에 노인은 우리 모두의 아름답고 소중한 보물입니다.


글ㅣ진효준 요셉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