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낯선 문장은, ‘나 때’와 비슷한 발음인 ‘라떼’, ‘는’의 영어 표현 ‘is’, ‘말’의 영어 단어 ‘horse’를 조합한 것으로, 속칭 ‘꼰대’가 다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 때는 이랬다.’며 지적하는 것을 비꼬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BBC방송에서는 ‘kkondae(꼰대)’를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고 소개해 해외로도 알려진 단어입니다.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2-7세 무렵의 아동은 모든 일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도 자신이 보는 것과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받아들입니다.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자기중심성(Egocentrism)’은 이기적이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인지적으로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서서히 해소되어 점차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관점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를 마주할 때면, 이따금 인지발달이론 자체가 의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꼰대’는 단지 나이나 서열로 가늠할 수 있는 특성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모습은 쉽게 판단하면서도 내 안에 깃들인 ‘꼰대력’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깊은 어둠 끝에 여명이 밝아오듯, 가난한 우리 마음의 구유에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어둠도 환히 밝혀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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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선 영덕막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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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꼰대력’ TEST ▬▬▬ ▷ 서열이 낮은 사람에게는 반말을 한다. ▷ 대체로 명령문으로 말한다. ▷ 요즘 사람들이 노력은 하지 않고 세상 탓만 하는 건 사실이다. ▷ “~란 ~인 거야” 식의 말을 자주한다. ▷ 노약자석에 젊은이가 앉아있으면 “비켜라” 하고픈 충동이 인다. ▷ 후배의 장점이나 업적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한다. ▷ 나보다 늦게 오는 후배가 거슬린다. ▷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간부, 유명 연예인과의 개인적 인연을 자주 말한다. ▷ 눈치껏 일하지 않아 결국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후배가 불쾌하다. ▷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는 제대로 일하는 법을 친히 알려준다. ▷ 먼저 답을 제시한 후에,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한다. ▷ 옷차림이나 인사는 사회예절과 연관된 것이므로 지적할 수 있다. ▷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조직이나 단체모임에 개인적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 세세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확인한다. ▷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아이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원론에 동의하지만, 실제로 뭘 배워본 적은 없다. ▬▬▬ ‘예’라고 답한 문항 ▬▬▬ 0~3개 : 성숙한 어른 4~7개 : 꼰대력이 자라고 있으니 주의 8~15개 : 꼰대 경계경보 상황 16~20개 : 꼰대력 만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