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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5-06 11:57:15 조회수 : 550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두 분의 작가님을 모시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신앙생활을 비교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두 세대의 신앙생활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예옥수_부모세대

저는 구파발 성당에 다니고 있는 예옥수 마뜨로나입니다.

영성 서적 하느님께 한 걸음씩을 출판했습니다.

 

김미소진_자녀세대

분당 성요한 성당에 다니고 있는 김미소진 마리아입니다.

저는 펑 아저씨라는 그림책과 앞으로 가보지 뭐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Q 두 분 모두 신앙에 관한 책을 집필 하셨는데요, 집필 의

도는 무엇인가요?

 

같은 교우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세상 이야기만 나누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는데요,

이러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자극을 받아 잊을 수 없는 뜨거운 신앙 이야기를 책으로

나눠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하느님을 심판자의 모습으로 바라보더라고요.

벌을 주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이시기도 한데, 부정적인 모습이 강하구나

싶었죠.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Q. 두 분의 책을 읽다 보니까 재미있는 게 있었어요. 부모 세대인 예옥수 작가님은 가족을 통한 체험들이 많이 적혀있고, 청년 세대인 김미소진 작가님은 도전해보고 좌절도 하는 과정 중에 겪은 내면의 성장에서 얻는 신앙체험들이 많더라고요.

 

신기하네요. 식구들 이야기 같은 경우는 공동체 안에 서의 체험이기에 뚜렷이 기억하는 것

같아요.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더 크게 성장하곤 하잖아요? 가족 공동체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신앙의 체험들을 직접적으로 겪게 하는 곳인 것 같아요. 또 수녀원에 입회한

동생이 여러 신앙체험을 들려주곤 했는데요, 그 이야기들이 제 삶에 계속 영향을

주었어요.

 

제가 5년 전까지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는데요. 그 때는 어린 나이에 신앙에 대해

잘 모르고 단체활동을 했어요. 그 당시 저는 진로를 찾아가던 시기였는데, 단체 안에서

말고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만나 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봉사를 그만

두고, 혼자서 신앙생활을 해나가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도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요.

 

Q. 김미소진 작가님은 모태신앙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작가님 부모님의 신앙도 궁금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셨어요. 주일에 성당에 가면 어머니가 항상 계셨으니

성당은 집처럼 제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이었어요. 아버지 같은 경우 회사 일로 너무

바쁘셔서 신앙생활을 열성적으로 하지는 못하셨지만, 가족들의 신앙생활과 봉사를 적극

지원해주셨어요. 이를테면 성지순례를 갈 때는 직접 운전으로 지원해주시곤 했죠. 가족

사랑을 삶으로 직접 보여주셨어요.

 

Q. 어린 시절 작가님은 성당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였나요?

 

성당이 재미있었는데, 중고등부가 되면서부터는 성당 가기가 싫어졌어요. 종교는 내가

선택하는 것 아니냐며 반항했죠. 그때 어머니는 일단 성당에 가 있으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느님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아예 떨어져 있는

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그 덕에 지금까지 신앙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씀 듣다 보니 작가님은 자녀 입장이고 저는 엄마 입장인데, 제가 아이들 키우면서

겪었던 일들이 막 떠 오르네요.(웃음) 초등학생 때는 아이들이 단순하니까 간식을 사주면서

살살 꼬시고 달래면 나오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부모의 잔소리가 안 통해요.

그땐 일정한 영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부모가 지켜주는 것과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Q. 작가님들과 같은 부모 세대, 청년 세대에게 건네고픈

위로의 말씀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식은 부모의 인생을 나눠먹고 자라요. 은총이고 기쁨이지만 짐이기도 하죠. 그런데

하느님은 맹목적인 사랑과 희생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부모를 두고 세상을 이어가게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계산하지 않고 단순하게 믿는 신앙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느님은 우리가 절망에 빠질 때마다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말을 걸어주시고 위로해

주신다는 것을 얘 기하고 싶어요. 그러니 힘을 빼고 하느님의 힘을 믿었으면 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부모님의 신앙이 있었기에 제 신앙이 있었다라는 걸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모태신앙이었기에 당연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누군가는 이게 당연한 것이 아닐 수 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을 성당에 계속 다니게 해주려고 갖은 애를 썼어요. 그런데 미소진

작가님과 인터뷰를 같이 하다 보니, 제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에서 바라보는 신앙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