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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모습에 인격이 드러난다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10-14 08:41:11 조회수 : 998

아들이 오토바이를 훔치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아버지는 피해자 가족을 만나 합의금을 주고, 경찰서에 가서 아들을 겨우 풀려나게 한 후 근처 식당에서 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고개를 숙인 아들에게 다짜고짜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 너 오토바이 훔치고 싶어서 훔쳤어?” 그러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아버지가 다시 물었습니다. “호기심에 훔쳤지?” “.”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훔치고 싶을 때 훔쳐, 알았어?”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국 식어. 얼른 먹어.” 이런 대화를 한 후, 아들은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커서 도둑을 잡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오토바이를 훔쳤을 때 얼마나 많은 아버지가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말투는 투박하고 거칠어도 아들을 믿고 아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아버지가 화를 냈습니다. 화를 잘 내고 못 내고는 말투에 있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는 상대가 고맙고 반성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면 거칠게 말해도 온유하게 화를 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조용하게 말해도 모질게 화를 낸 것입니다.

 

화를 잘 내려면 화를 내기 전 화를 내는 목적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화를 위한 화를 낸다면 모를까 이 화를 통해 무엇인가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전략적으로 화를 내야 합니다. 화가 나지 않았는데도 짐짓 화난 척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정말 화가 났지만 내색을 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화는 해소가 목적이 아니라 무엇인가 해결을 하기 위한 수단일 때 제대로 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상대의 행동을 바꾸려 하는 것이 화를 내는 목적이라면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엄마랑 말다툼하던 어린 아들을 본 한 아빠는 아들에게 우리 약수나 뜨러 가자.”고 아들을 불러내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약수터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아빠는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아들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엄마한테 그러는 거 싫다. 엄마는 아빠 여자다.” 아들은 그만 아빠에게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빠는 아들에게 크게 화를 내지 않았지만, 아들은 아빠에게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아빠는 아내에게 함부로 하는 아들에게 화가 났지만, 감정적으로 바로 대응하지 않고 참아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차분하게 정리했습니다. 그 후 아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바람을 전했습니다. 멋있게 화를 낸 것이지요. 화를 잘 내면 멋있는 아빠가 되고, 멋있는 사람이 됩니다. 화내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격을 알 수 있습니다. 화내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이 그의 인격입니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멋지게 화내는 모습부터 훈련해야 합니다.


| 이서원 프란치스코(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