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최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여 발매 3개월 만에 1위를 차지한 ‘신호등’이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던 이 곡이 역주행을 하면서까지 유명해지기에, ‘이 곡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몇 번 들어보니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에 매료되어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인 이무진 씨가 자기의 이야기를 녹여낸 노래라 대중들에게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전달되면서도, 특별히 가사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사회 생활에 막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의 마음을, 바뀌는 신호등 노란불 앞에서 더 나아가야 할지, 멈춰서야 할지 갈등하는 초보 운전자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이색적이면서 재밌었고, 그러면서도 인생에 있어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하면서 점점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되는 어린 청춘들의 마음이 잘 대변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이 곡은 10대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의 멜로디와 함께 입시와 진학을 위해 끊임없는 학습 시간을 부모(기성세대)로부터 강요받고 있다고 느끼는 대한민국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10대부터 중장년층에게까지 고루 사랑받는 이 곡이 여러 고민과 선택 앞의 두려운 우리 마음을 공감해 주며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생각해 보면 10대가 되면서부터 어느 학교로 진학할지, 나의 어떤 적성을 살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등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결정할 일만 생기면 굉장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고, 자책을 크게 하는 사람일수록 선택에 주저함이 크다고도 하는데, 저도 그런 성향이라 여전히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어떠한 길을 택하든 항상 동행하셨던 그분을 기억하며 용기 내봅니다.
노란 불빛 아래, 더 나아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그 짧은 순간에도 심히 갈등하는 청춘들이 우리의 연약함을 따뜻하게 바라보시는 그분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글 | 유혜진 마리아(오카리나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