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 말을 하고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고민했던 순간이나, 상대가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 같아서 혼자 마음을 접고 단절을 선택했던 순간.
가끔 우리는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황당해서 불쾌하기도 하고,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 자체가 화가 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길게 말을 하기도 하고, 상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논리적으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대에게 왜 그 말을 했는지 나를 이해시키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지치면 상대에 대한 마음을 닫고 교류를 안 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불편한 마음을 갖고 살지요.
이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행동이나 말을 합니다. 우리는 가끔 ‘나도 모르게 그 말을 했어.’라든가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몰라.’ 하고 말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말은 성립이 안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족하기 위해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이니까요.
자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모에게 대든다면 ‘저 버릇없는 것, 내가 저렇게 가르쳤어? 어디서 어른한테…, 더 나빠지기 전에 고쳐야 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저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있어. 저 표현 방법이 나는 불편하지만 저 아이는 무엇인가 이해받고 싶은 게 있나 보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입니다.
성당에서 미사 중에 누군가의 휴대전화가 울릴 때, 미간을 찌푸리며 ‘누구야? 미사 전에 휴대전화를 끄라고 매번 공지를 하는데도 못 지키다니, 그게 뭐가 어려워서 미사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며 불편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전화기를 미처 끄지 못했나 보네. 조용한 순간에 벨이 울리니 저 사람도 꽤 당황스럽겠다. 저 사람에게도 미사가 중요해서 협조하고 싶었을 텐데’라며 상대의 민망함을 연결하면, 다시 바로 미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타인의 마음이 연결될 때, 여름을 덜 덥게 지낼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글 | 이윤정 요안나(비폭력대화 국제공인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