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잘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꿈’이란, ‘계획이 없는 희망’을 말한다. 즉, ‘꿈만 꾼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러한 물음이 빠져있다. “어떻게 할 것인데?”
단순히 ‘무엇이 되고 싶다.’라고 꿈만 꿀 때, 과연 바뀌는 것이 있는가? 없다!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있는가? 없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이 ‘멋진 몸매’를 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꿈을 꾼다. 꿈만 꾼다. 아름다운 몸매를 지니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바로 식단 조절과 운동이다. 그런데 평소와 같이 산다. 그러면서 꿈만 꾼다.
모두에게는 같은 시간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기회를 보려고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 깨닫는 것이 없다. 그래서 내린 쉬운 선택은, ‘행동’하는 사람을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기원한다. ‘저러다 망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잘 되어 버리면 내 처지를 탓하며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타인의 성공에 분노하며 욕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회를 보고 배우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한다.
작년, ‘청소년 사목 연구소’에 부임하였다. 연구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눈에 띄지 않는 어딘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실행으로 옮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청소년 사목 연구소 유튜브 채널인 ‘어안채’이다.
어안채는 ‘어차피 안 될 채널’의 줄임말이다. 이전 본당에서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적지 않은 위로와 도움을 준 청년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채널 개설을 하려고 할 때, 대부분의 반응은 ‘하지 말라.’였다. ‘어차피 안 될 것’이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차피 안 될 것’인데 마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안채’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지금도 운영 중이다.
꿈만 꾸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으로 옮기며 살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무던히 걷고 싶다. 그래서 나 역시 생떼가 아닌, 애쓰는 삶을 살고 싶다.
글 | 이정윤 요셉 신부(교구 사목연구소 청소년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