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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손님 맞이하기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5-07 14:07:34 조회수 : 801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여인숙이라는 시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아서 기쁨, 절망, 슬픔,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으로 도착한다.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 슬픔의 군중이거나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더라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라.’라고 말하며 나의 감정을 손님, 안내자에 비유합니다.


오늘 여러분을 방문한 손님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인가요? 기쁨인가요? 설렘인가요? 절망인가요? 안타까움인가요?

여인숙은 손님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나쁜 손님이나 불필요한 손님은 없으니까요. 그저 손님을 잘 맞이하고 온전히 쉬게 해서, 그들이 가고자 할 때 돌려보내는 것이 여인숙이 할 일입니다. 이유 없이 오는 손님은 없습니다. “라는 손님은 이해받고 싶어서 찾아오고, “억울함이라는 손님은 공평함이 중요해서 찾아옵니다. “기쁨이라는 손님은 나누고 싶어서 찾아오고, “서운함이라는 손님은 소통하고 싶어서 찾아옵니다. 가끔 찾아오는 분노라는 손님은 무서울 정도로 난폭하지만, 그 덕에 대청소를 하게 되어 깨끗하게 정돈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손님처럼 불현듯 찾아오는 느낌은 영적인 안내자가 맞습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삶을 통합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돌봄을 잘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되어 찾아오는 느낌을 잘 알아차리고, 평가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느낌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다만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로 구분하는데, 느낌의 원인은 존중, 사랑, 이해, 소통, 자유, 안전과 같이 인간이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보편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서 매일, ‘라는 여인숙에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알아차려 보세요. 그리고 그 손님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맞이하고 품으면서 자기 돌봄을 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느낌말


감동받은, 뭉클한, 벅찬, 고마운, 즐거운, 통쾌한

유쾌한, 푸근한, 사랑하는, 훈훈한, 정겨운, 친근한

뿌듯한, 만족스러운, 든든한, 홀가분한, 편안한

느긋한, 차분한, 안심되는, 가벼운, 평화로운, 고요한

여유로운, 흥미로운, 재미있는, 활기찬, 끌리는

신나는, 용기 나는, 당당함, 생기가 도는, 희망에 찬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느낌말


걱정되는, 까마득한, 암담한, 신경 쓰이는, 무서운

섬뜩한, 두려운, 진땀 나는, 주눅 든, 막막한

불안한, 불편한, 초조한, 멋쩍은, 비참한, 울적한

한스러운, 무기력한, 귀찮은, 허탈한, 쓸쓸한, 화난

외로운, 피곤한, 지루한, 실망스러운, 절망적인

혼란스러운, 부끄러운, 열받는, 억울한, 울화가 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