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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향한 부르심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4-23 13:35:48 조회수 : 784

모두를 향한 부르심


신앙생활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떠올려본 순간이 있으실 것입니다. 많은 경우 보이지 않음을 하느님의 부재로 이해하곤 합니다. 부르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데, 무엇을 듣고 따른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을 향해 의심의 눈길을 두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믿음이 없기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나, 예수님을 직접 본 이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믿음을 가져야 나의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는지 궁금해집니다. 더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신앙뿐만 아니라 의심조차도 무뎌져 가는 이때에,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당신과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도 찾으신다고 합니다. , 우리가 직접 예수님을 찾지 못하더라도 다가와 주시는 분임을 알려주십니다. 이는 평생을 우리와 함께 지내시려는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가 20대 나이에 예비신학생으로 살아가면서 다짐한 바가 이와 같았습니다. ‘나는 평생 주님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할 수 있었던 것은 착한 목자께서 저를 부르셨고 그 마음과 사랑이 저에게 닿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우리를 항상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나 항상 우리를 부르신다고 하여 부르심을 결코 흔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 부르심에는 당신을 열어 보여주시는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소중한 것을 세상에 전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 선포이며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 부르심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착한 목자가 돌보아 주시는 같은 양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주님의 말씀과 모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시며 우리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부름에 라고 힘차게 대답하고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글 | 김용선 마티아 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