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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과 수치감의 치유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2-26 11:30:03 조회수 : 1069

죄책감과 수치감의 치유



건강하지 못한 죄의식과 수치심은 대인관계 문제와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죄책감이 오래 지속되면 영적인 수치심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적 성장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정신건강 관리와 영적 회복을 위해서 죄책감과 수치감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하는 마음의 병입니다.


보통 죄책감이 내가 한 행동은 잘못 됐어.”와 같이 어떤 행동을 한 이후에 후회하는 부정적 느낌이라면, 수치심은 나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하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죄책감이 자신의 도덕적인 규범이나 양심 때문에 갖는 느낌(“내가 나쁜 짓을 하다니, 그러지 말았어야지.”)이라면,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 인한 불편한 느낌(“내가 나쁜 짓을 했으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볼 거야.”)입니다.

 

물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건강한 죄책감은 도덕적인 성숙을 돕기도 합니다. 어떤 실수에 대해서 상대에게 사과를 한다거나, 미래에는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다만, 큰 재해나 재난사고 현장의 생존자들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통제범위를 넘어가는 일에 대해서조차도 개인적인 잘못이나 실수를 했다고 과도하게 자기반성을 하다 보면, 자기비하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니 과도한 죄책감보다는 건강한 책임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발전적입니다.


반면에,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가장 고통스러운 사회적 감정입니다. 수치심을 느낄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수치심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가족이나 친구처럼 중요한 타인들에게조차 숨기려 합니다. 그래서 수치심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식별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는 타인이나 주님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점점 더 불행해집니다.

 

죄책감과 수치심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타인을 용서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 자기치유를 위해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진 채 어둠 속에 홀로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님은 연약하고 상처입은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의 죄를 은폐하거나 과대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 죄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치유는 시작됩니다. 주님의 은총이 가장 필요할 때, 정작 죄책감과 수치심에 휘둘려서 주님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만드신 것 중에 쓸모없는 것은 절대로 없답니다.


글 황미구 비아(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