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위대한 여행》
김건태 신부가 추천하는 성지순례 안내서
‘코로나 19’로 성지순례의 길조차 차단된 상태입니다. 성지순례를 계획하셨던 분들은 실망감이 크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재개될 성지순례를 차분히 준비하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위로의 마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바로 이런 분들에게 상호 짝을 이루는 책 두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경 연구에서 역사비평적인 방법(논문·문헌·양식사·전승사·편집사 비평 등) 이외에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말씀이 선포되고 신비적인 사건이 펼쳐진 장소와 관련된 ‘상황에 관한 지식’입니다. 전자가 문헌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이라면, 후자는 고증 연구를 통해서 얻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 문명사회에서, 특히 다양하고 섬세한 매스컴으로 시청각적인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후자의 지식이 더욱 요청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은 지리적, 역사적, 고고학적 요청에 응답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로,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신약 성경을 교수하시면서 후학 양성에 힘써 오신 두 분 성서학자, 정양모 신부님과 이영헌 신부님이 학술적으로 엮어낸 역작입니다.
《이스라엘 성지》는 문자 그대로 성지(聖地, Holy Land)로서 구원의 역사가 전개된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서 출발하여 동부(예리코, 요르단강, 쿰란, 느보산 등), 북부(갈릴래아 호수와 주변 고을, 카르멜산, 므기또, 나자렛, 타보르, 카나, 바니아스, 단, 티로, 시돈 등), 서부(야포, 지중해 카이사리아 등), 남부(마싸다, 헤브론, 마므레, 브에르 세바 등)로 나누어 성서적, 역사적, 지리적, 고고학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여행》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으로 비좁은 땅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그리스도교가 세계적 종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바오로 사도의 위대한 선교여행지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도의 출생지와 회심의 장소를 시작으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펼쳐진 3차에 걸친 선교여행 장소를 대상으로 합니다. 아울러 수인의 몸으로 압송되어 순교하신 로마를 비롯한 터키, 그리스, 시리아, 이집트에 산재되어 있는 성경과 관련된 지역들을 문화적인 차원에서 탐방하는 기회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성지순례자들은 물론 성경을 공부하는 분들, 특히 성경 지리와 역사와 고고학적 고증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 매우 유익한 길잡이라 믿고서 적극 추천합니다.
김건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