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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죄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1-18 17:06:54 조회수 : 506

사랑과 죄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빚에 대해서 말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하느님께 사랑의 빚을 진 것일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을 닮은 영적 존재로서 생명을 부여받았습니다. 더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 스스로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도록 당신 전부를 우리에게 사랑으로 내어주십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는 성체성사는 이러한 사랑의 진리와 그 은총을 증거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느님을 닮게 창조되었고 또한 닮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사랑의 빚입니다. 우리가 도무지 갚을 수 없는 빚입니다. 그러나 참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그 상환의 의무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대체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가장 큰 계명으로 말씀하신 하느님 사랑과 같은 사랑으로, ‘이웃 사랑을 되새겨 줍니다. 그리고 이 사랑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웃에게 선을 베풀지 않고, 악을 저지르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모든 죄는 결국 하느님 사랑에서 어긋난 행위를 말합니다. 성경에서 죄는 목적에서 이탈된 삶, 어긋난 관계를 뜻합니다. 하느님을 불신하고 부정하는 죄인들은 하느님보다 피조물을, 세상을 더 사랑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러한 그릇된 사랑을 우상숭배라고 단죄했습니다. 하느님보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더 사랑하는 행위, 하느님보다 가족이나 심지어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행위가 바로 우상숭배이고 죄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우상숭배자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선을 베풀지 않고 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파수꾼의 자격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우상숭배를 단죄하며 동족을 위해 서로 경고하라.’고 외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만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각자는 사회가 우상숭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지 경계하며, 나와 이웃이 우상숭배에 물들지 않도록 파수꾼처럼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 있는 신앙인들은 에제키엘 예언자처럼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복음에서 죄 중에 있는 형제를 위한 사랑의 실천을 배우게 됩니다.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죄인들을 보게 되면, 이웃에게 사랑의 채무를 갚지 않는 죄인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과 화해할 수 있도록 성사의 은총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굳게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드리는 기도는 우리의 사랑 실천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바치는 기도는 죄악과 죽음을 이기신 사랑의 승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 조한영 야고보 신부(2대리구 복음화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