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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축일 11월 25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1-21 13:40:55 조회수 : 63

가타리나(?~310년)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이 자신의 이름을 붙여 만든 세계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이곳에는 세계 최고의 대학, 세계 최대의 도서관,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철학, 수사학, 문법, 논리학, 기하학, 천문학 등을 배워 최고의 교양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는데 통치자는 후에 로마 황제가 된 막시미누스였습니다. 무식하고 독선적이었던 그는 시민들에게 로마의 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가타리나는 막시미누스에게 “로마의 신을 숭배하지 말고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숭배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막시미누스는 가타리나의 젊고 아름답고 똑똑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는 가타리나를 궁전으로 데려와 또다시 로마의 신을 숭배하라고 했지만, 가타리나는 로마의 신이 왜 우상이며 하느님이 왜 진정한 신인지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설명했습니다. 막시미누스는 가타리나의 언변을 당해낼 수 없어 최고의 학자들을 소집해 가타리나와 토론을 벌이게 했습니다. 토론을 앞둔 가타리나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천사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네가 토론에서 이길 것이다. 토론에 참가한 학자들은 너의 말을 듣고 모두 개종해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일로 순교할 것이다.” 토론이 끝나자 실제로 그들은 모두 개종했습니다. 막시미누스는 울화통이 터져 그들을 모두 불에 태워죽였습니다. 

막시미누스가 “나와 결혼하면 온갖 부귀와 명예를 누리게 해주겠다.”라고 말하자 가타리나는 단호하게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리스도의 신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막시미누스는 화가 나 가타리나를 감옥에 가두고, 음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비둘기를 보내 감옥에 음식을 날라다주었습니다. 막시미누스는 가타리나에게 마지막으로 “고문으로 죽을 것인지 아니면 로마의 신을 믿을 것인지 택하라.”고 했습니다. 가타리나가 고문으로 죽겠다고 하자, 막시미누스는 쇠갈퀴가 박힌 바퀴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며 죽는 잔인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바퀴가 돌아가며 날카로운 못이 가타리나의 살을 파고들기 직전에 천사가 나타나 바퀴를 산산조각내 버렸습니다. 막시미누스는 다시 “참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칼이 가타리나의 목을 내리쳤습니다. 목에서 ‘하얀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가타리나는 눈을 감으며 “하느님, 이 물이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젖 줄기’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

(묵시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