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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기억의 첫 영성체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1-15 10:05:45 조회수 : 132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한국 신부님(오웅진)의 부임으로 오늘의 <음성 꽃동네>가 탄생하게 된 ‘무극천주교회(현 금왕 성당).' 저에게는 너무도 뜻깊은 성당입니다. 1968년 당시만 해도 지금의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는 여느 마을처럼 시골이었지만, 외국 신부님(오 라이문도)이 계신 본당이 있었기에 너무도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 먼 감곡 성당(옛 이름 장호원 성당)까지 걸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옆 언덕배기에 있던 ‘무극천주교회 삼성공소’는 주일만 되면 어김없이 할머니 손에 이끌려 가, 공소예절로 신앙생활을 열심히(억지로)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1968년 8월 15일은 제가 처음으로 주님을 모시는 ‘첫 영성체 날’ 이었습니다. 주일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날은 본당이 있는 무극까지 30여리 길을 걸어서 가야 했기에 할머니께선 많이도 서두르신 기억이 아롱집니다. 늘 10리길은 걸어서 학교를 다녔지만  꽤나 무더웠던 그날, 열 살배기 어린 아이(?)가 어찌 걸어 갔나싶습니다.


할머님(신복행 마리아)!

어린 시절 특별한 사랑(신앙)으로 키워주심에 감사기도 드립니다. 평생을 둘째(어머니) 딸네 집에서 사시다 하느님 곁으로 가셨는데, 천상에서 어머니와 함께 계시죠? 

2024년 5월 12일은 어머님(이형래 로사)께서 돌아가신지 1주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공소’가 아닌 본당 신부님이 계신 ‘삼성 본당’에서 온 가족이 모여 추모 미사와 더불어 부모님 묘지 참배도 드렸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