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 시절에는 주일학교도 안 가고 성당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제가 이제는 대녀 셋을 둔 대모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놀랍습니다. 캐나다 빅토리아 공소에서 시작해서 첫 한인 본당 1기 멤버인 부모님 덕분에 저는 첫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미사가 지루해 성당에 가기 싫어 바로 긴 시간 냉담을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냉담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던 어느 날, 당시 본당 수녀님의 소개로 첫 대녀 가브리엘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선교분과장님의 눈에 띄어 둘째 즈카르야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직 돌도 안된 예쁜 아기 올리비아의 대모가 되었습니다. 성인 때 세례를 받은 첫째 대녀, 둘째 대녀와 달리, 셋째 대녀는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유아세례식에 참례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고 뭉클했습니다.
올리비아의 엄마인 친한 성당 언니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집에 가서 아기를 처음 안았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경험은 “연애와 결혼은 필수, 자녀는 선택”이었던 저의 마음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고 소중한 생명체를 안았을 때 느껴지는 설렘과 기쁨에 “나도 내 미래 자녀에게 유아세례를 통해 신앙을 선물해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
가브리엘라, 즈카르야, 올리비아! 대모와 대녀로 인연이 된 것에 감사하고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