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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자 의사였던 성 루카 (축일 10월 18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0-11 09:54:22 조회수 : 158

루카는 ‘화가’입니다. 벨기에 화가 판 데르 베이던이 그린 그림에는,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안아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붉은 옷을 입은 화가가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성모자(聖母子)의 다정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화가의 눈은 성모자에게 고정됐고, 입은 꼭 다물어 성모자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림 제목은 ‘성모자를 그리는 성 루카’이고, 그림 속 화가가 바로 루카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루카는 성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예수님과 성모님의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이렇듯 성모님을 처음으로 그린 화가여서 ‘최초의 이콘 화가’라고도 합니다. 


루카를 ‘황소’로 표현합니다. 그래서인지 베이던의 그림 속에서도 화가 다리 부근에 황소의 머리가 보입니다. 서울 혜화동 성당 전면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최후 심판도’(1955년 제작)가 있습니다. 180여 개의 화강암을 붙인 부조 가운데에는 예수님이 오른손을 들어 심판하는 모습이, 양쪽에는 네 복음 사도를 상징하는 사자(성 마르코), 독수리(성 요한), 천사(성 마태오), 황소(성 루카)가 새겨져 있습니다. 루카는 정말 황소처럼 우직하고 충성스럽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루카는 ‘의사’입니다. 루카의 직업이 의사라는 것은 바오로 성인이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하는 의사 루카와 데마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콜로 4,14)에서 알 수 있습니다. 루카가 병든 사람을 치료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루카 복음서에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시몬의 병든 장모, 나병 환자, 중풍 병자, 손이 오그라든 사람, 백인 대장의 병든 종, 하혈하는 부인, 등이 굽은 여자, 수종을 앓는 이, 눈먼 이’를 고치신 것과 아이에게서 더러운 영을 내쫒으신 것을 비롯해, ‘과부의 외아들과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것 등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가하면 인터넷에 ‘루카’를 검색하면 수많은 병원이 나옵니다. 그만큼 의사였던 루카 성인에게 치유의 은사를 간절히 청하는 것입니다. 수원교구에서도 ‘동백성루카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루카를 ‘사랑하는’, ‘나의 협력자’,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루카를 아끼고 사랑하고 의지했습니다. 바오로는 스승이었고, 루카는 제자였습니다. 


달란트를 많이 받은 사람은

그 달란트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