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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사와의 인연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0-11 09:53:53 조회수 : 71

저와 ‘세월호 참사’ 미사와의 인연은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미사만 드리러 갔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자분들이 늦게 오거나 오지 않는 날이 생기자, 결국 매일 미사에 나갔던 제가 전례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가며 제대 준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2018년 4월 13일에 봉헌한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꼬박 4년이란 시간 동안 처음과 마지막 미사를 지킨 저는 ‘세월호 안산 합동분향소’ 천주교 부스의 담당봉사자이자 ‘부스 지킴이’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미사가 봉헌되는지, 봉사자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유가족들께서 주신 응원과 미사에 참례하시는 신부님들의 기도로 마지막까지 부스 지킴이로서 그곳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4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미사 후에는 텅빈 부스를 바라보며 결국 눈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벌써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주보를 통해 함께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세월호 미사가 지속되었고, 그것은 저를 버티게 해주는 큰 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MEMBER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