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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성 요한 23세 교황 (축일 10월 11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10-04 10:39:43 조회수 : 109

안젤로 주세페 론칼리(1881~1963)는 이탈리아 베르가모 산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론칼리는 ‘신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열한 살에 소신학교에 입학했고 그 후, 로마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사제품을 받은 후에는, 베르가모 주교의 비서가 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종신부로 복무한 론칼리 신부는 많은 사람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 세계 평화를 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론칼리 신부는 주교가 되어 불가리아에서 사목했습니다. 불가리아의 국교가 정교회여서 사목하기가 어찌나 힘들었던지, 그는 “불가리아는 내 십자가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론칼리 주교는 노새를 타고 빈민촌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신자들을 돌보았습니다. 후에 주교는 튀르키예 주재 교황사절과 프랑스 교황대사가 되었습니다. 론칼리 주교는 일흔한 살에 추기경으로 임명되어 베네치아 총대주교가 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 교황 비오 12세가 선종했고, 바티칸에서는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콘클라베를 개최했습니다. 론칼리 추기경이 교황이 되었습니다. 교황에게 어떤 칭호를 쓸 것인지 묻자 ‘요한’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아버지의 이름이 ‘요한’이고, 세례받은 본당의 이름이 ‘요한’이며, 이 세상의 수많은 성당의 이름이 ‘요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교황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은 세계 2,500명의 주교가 모인 가운데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이를 계기로 교회는 바깥 세계에 문을 활짝 열고 새바람을 맞아들이게 됩니다. 


교황에 대한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프랑스 교황대사로 있을 때, 어느 파티에서 노출이 심한 여인이 주교 앞에 앉았습니다. 론칼리 주교는 그 여인에게 사과를 먹으라고 계속 권했습니다. 여인이 “왜 자꾸 먹으라고 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교가 “사과를 먹은 하와는 자신이 벗은 몸이라는 것을 알고 부끄러워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심한 사람이 주교에게 갑자기 여성 나체 사진을 내밀었습니다. 주교를 당황하게 만들어 화를 내게 하려고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주교는 웃으면서 사진을 돌려주며 “부인이신가 보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이런 일도 있습니다. 교황은 키가 작고, 귀는 크고, 몸무게는 상당했습니다. 교황 취임 후에 로마 시내로 나갔을 때 교황을 본 어느 여인이 말했습니다. “교황님이 너무 볼품이 없네요.” 그러자 교황이 답했습니다. “자매님, 교황 선거는 미인 선발대회가 아닙니다.” 


“나는 화려함에 싸여 감옥살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착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



▲참고자료 : 손희송(2016). 우리 시대의 일곱 교황.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