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택지구 6개 본당(모산골.세교동.비전동.진사리.팽성.평택) 초등부 고학년 어린이들이 ‘제주도 젊음의 집’을 기점으로 3박 4일 지구연합 여름신앙캠프를 하였습니다.
‘너랑 나랑 우리’를 주제로 열린 캠프에는 3~6학년 어린이들과 교사, 신학생, 신부님 등 35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저는 여름신앙캠프에 선발대로 참여하여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다니느라 사진 한 장 남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밝은 얼굴과 웃음 소리에 피곤한 줄 모르고 열심히 달렸던 즐거운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구 초등부 지도 신부님(전홍 요한 세례자)을 중심으로 각 본당 교사들이 오랜 시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해서 그런지, 다른 본당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모두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월봉에서 김대건 신부님 표착 기념관이 있는 용수 성당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던 그 시간, 우리 곁에 함께 해주신 하느님이 계셨기에 뜨거운 태양 아래 목 마름과 힘듦 속에서도 결코 우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3박 4일 여정의 마지막 밤. 친구들은 강당에 모여 예수님의 생애를 연극으로 표현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다음날 비행기가 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연극에 집중하지 못하고 걱정하던 저에게, 수녀님께서는 “기도나 해!”라는 말씀으로 우리의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주었습니다. 제주를 향해 오던 태풍은 방향을 틀어 물러갔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우리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이제 스무살 이상의 청년들이 되었겠지만, 그 여름 우리를 이끌어 주셨던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를 생각하며 다시 교회 안에서 함께 만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