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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 10월 4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9-27 10:38:58 조회수 : 138

프란치스코(1182~1226)는 이탈리아 아시시의 부유한 옷감 장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프랑스를 너무 좋아해 아들의 이름을 요한에서 프란치스코로 바꾸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젊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한 거지가 프란치스코에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처음엔 못 본 척했지만, 이내 잘못을 뉘우치고는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때 프란치스코는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절하지 않고 도움을 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맹세를 평생 지켰습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아시시와 페루자 간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군인으로 참전한 프란치스코는 전쟁 포로가 되어 1년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 후에도 병을 오래 앓았습니다. 이런 시련은 프란치스코를 영적으로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루는 프란치스코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나환자를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나환자를 혐오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용기를 내어 나환자의 손에 돈을 쥐여 주고 그의 손에 입술을 댔습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 눈물은 나환자의 손등을 적셨습니다. 이를 계기로 프란치스코는 병든 사람을 찾아다니며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는 낡은 성당에 들어가 십자가를 바라보며 예수님 수난을 묵상했습니다. 그러자 십자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들렸습니다. “프란치스코야, 허물어지는 내 집을 고쳐다오.” 프란치스코는 즉시 아버지의 창고에서 옷감을 꺼내다 팔아 돈을 마련해 낡은 성당의 수리와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아버지는 아들이 재산을 마음대로 쓰는 것에 화가 나 쇠사슬로 묶어 가두었습니다. 그러고는 재판에 넘겼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법정에서 상속권을 박탈당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입은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 법정을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되자 그때부터 프란치스코는 탁발을 시작했습니다. 모자가 달려있고, 밧줄로 허리띠를 매는 양치기들의 옷을 입은 프란치스코는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하여 ‘작은 형제들의 수도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행한 기적 중에 ‘새들에 대한 설교’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가 새들에게 가까이 가자 새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프란치스코가 설교하자 새들은 설교를 알아들었다고 표시했습니다. 이어 새들에게 십자가를 긋고 축복해 준 다음, “날아가라.”라고 말하자 일제히 날아갔습니다. 


“로마 주교로 선출되면서 저는

그분의 이름을 저의 길잡이요 영감으로 삼았습니다. … 그분은 하느님과 이웃과 자연과 자기 자신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게 사셨던

신비주의자이시며 순례자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