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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주는 사랑과 그 약속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1-18 16:11:53 조회수 : 525

모든 것을 내주는 사랑과 그 약속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포도밭 노래가 애인이며 친구이신 하느님과 함께 부르는 사랑 노래임을 밝힙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사랑으로 부르시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 주시고, 그 약속에 따라 당신의 가장 귀한 것을 다 내어주십니다. 이 포도밭 사랑 노래의 절정에서 하느님은 이렇게 외치십니다.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이사 5,4)


복음에서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불의한 이스라엘을 고발합니다. 자비로운 포도밭 주인은 자신의 아들까지 보내지만, 그 아들마저도 소작인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자신과 다름없는 아들을 파견한 포도밭 주인의 마음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을 노래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극적인 아들의 죽음에서 주인의 자비롭고 의로운 사랑이 드러나게 됩니다. 성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게 내려지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의 불의와 죄악마저도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안에서 자비롭고 의로우신 사랑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돌려주십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받는 신앙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6-7). 우리는 걱정 많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감사 중에 기도하며 평화 가운데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감사와 평화 가운데 생활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을 통해 맺어 주신 사랑의 옛 약속을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지 못하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통해 새롭고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맺어 주시는 새롭고 영원한 사랑의 약속이 바로 복음의 본질입니다. 신앙인들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이 약속에 참여하는 복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 사제의 성체성혈 축성문에서 모든 것을 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듣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증거이며, 사랑 자체이신 분을 성체로 받아 모십니다. 우리 역시 이 사랑의 계약에 참여함으로써 하느님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전교의 달에 묵주기도를 바치며 사도들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여 사랑의 복음을 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조한영 야고보 신부(2대리구 복음화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