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어보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저 사람 누구야?’ 이 경우 답할 때는 보통 먼저 관계를 밝힙니다. ‘어머니야’, ‘동생이야’, ‘친척이야’, ‘친구야’ 하고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일반적으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 줍니다. ‘엔지니어야’, ‘선생님이야’, ‘회사원이야’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묻지도 않은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성격이 정말 착해. 그리고 테니스를 기가 막히게 잘 쳐!’, ‘올해 나이가 마흔두 살인데 아직 미혼이야!’
보통 마음에 드는 사람, 내 감정이 실리는 사람에 대하여 설명할 때 그렇습니다. 즉, 내가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설명할 때는 그가 ‘누구’인지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의 짧은 답변은 그가 평상시에 예수님을 얼마나 마음에 가득 담아두고 고민했었는지를 함축하여 드러냅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만일, 누군가가 여러분께 예수님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떤 분이시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결국, 내가 예수님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아는 만큼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국 묻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와 예수님과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를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예수님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시는지에 따라 우리 인생 안에 담길 참 행복의 그릇 크기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베드로와 같은 답변을 진실 되게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