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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가장 위대한 여성, 힐데가르트 성녀 (축일 9월 17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9-13 11:52:13 조회수 : 107

독일 공영방송 ZDF가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위대한 독일인은 누구인가?’라는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위대한 독일인 100인’이 발표되었습니다. 마르틴 루터(2위), 바흐(6위), 괴테(7위), 아인슈타인(10위), 베토벤(12위), 슈베르트(18위), 모차르트(20위), 칸트(43위), 헤세(77위), 하이네(96위)순이었습니다. 힐데가르트는 46위를 차지했습니다. 독일인들이 힐데가르트를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힐데가르트(1098~1179)는 중세 수도자로서 과학자, 신학자, 철학자, 자연과학자, 의학자, 예술가, 예언자였습니다. 그녀는 그야말로 학문을 융합한 ‘중세의 천재’였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영어로 ‘gifted’라고 합니다. 이 말 속에는 ‘하느님이 특별히 내려주신 선물’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힐데가르트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습니다. 순교도 하지 않았고 기적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고 교회학자로 선포되었습니다. 


독일 빙엔 지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힐데가르트는 어려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계시받은 것을 입 밖에 내면 이단으로 몰려 극단적인 일을 당했기 때문에 계시를 철저히 숨겼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귀한 딸을 가장 안전한 곳인 수도원으로 보냈습니다. 수도원은 여성이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힐데가르트는 도서관에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공부하며 신학, 철학, 의학, 자연과학, 예술 등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몸이 약했던 힐데가르트는 치료요법도 공부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동식물과 광물로 몸과 영혼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지금도 힐데가르트의 치료법에 기초한 음악치료, 미술치료, 명상치료, 약초치료, 보석치료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힐데가르트는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종신서원을 했고, 수녀원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30대까지는 조용히 수도원에서 생활했으나 40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힐데가르트는 “네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고 적어라.”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쉬비아스(Scivias)』라는 책을 썼습니다. Scivias는 라틴어로 ‘주님의 길을 알다.’입니다. 또, 그림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원의 역사를 이야기했고, 70편이 넘는 음악극도 작곡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그 유명한 ‘Ordo Virtutum(덕성들의 질서)’입니다. 힐데가르트의 삶을 그린 『위대한 계시(VISION)』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힐데가르트 성녀는 ‘위대한 계시’대로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거룩한 부르심’(Holly calling)에 응답하면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