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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입’을 가진 성인, 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축일 9월 13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9-06 09:18:48 조회수 : 110

서방 교회의 대표적인 학자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있다면 동방 교회는 ‘요한 크리소스토모’(349~407)가 있습니다. 요한은 안티오키아(현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법률가가 되려고 수사학(修辭學)을 배웠지만, 방향을 바꾸어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요한은 산속에서 4년, 이집트 광야에서 다시 2년을 수도 생활하며 성경을 읽고 또 읽어 성경을 거의 외웠습니다. 그때 얻은 성경 지식은 후에 훌륭한 설교자가 되는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그 후 요한은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주교는 요한이 훌륭한 성직자가 될 것을 확신해 부제직을 수여했고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요한 신부는 안티오키아 대성당의 주임 설교자가 되어 신자들에게 ‘놀라운’ 강론을 펼쳤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요한 신부를 ‘크리소스토모’라고 불렀습니다. ‘황금의 입’이란 뜻입니다. 


요한 신부가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의 총주교가 되자 교회를 ‘정의롭게’ 혁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직 매매를 한 주교들을 면직시켰고, 사치스럽게 살던 성직자들을 교회에서 쫓아냈습니다. 또한, 부자와 어울리며 호화를 누리던 수도자들도 쫓아냈습니다. 요한 주교는 교구의 화려한 장식품과 가구들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주교는 ‘혹독하게’ 설교했습니다. “밖에서 추위와 헐벗음으로 고통당하는 그분을 돌보지 않으면서 성당에서 비단옷을 입고 그분께 경배드리지 마십시오.” “제대 위에 황금잔이 즐비한데 그분이 굶어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먼저 배고픈 사람을 먹이고 식탁을 장식하십시오.” “거리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성당의 바닥과 벽과 기둥은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등잔에 은으로 된 구슬은 달면서 감옥 사슬에 매인 그분은 외면합니다.” 


요한 주교는 높은 사람도 ‘호되게’ 비판했습니다. 장관직에 있던 사람이 황제에게 건의해 성당을 피난처로 쓸 수 없게 하자 억울한 사람들은 성당으로 피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 사람이 황제의 미움을 샀고, 성당으로 도망쳤습니다. 요한 주교는 숨어 있는 그 사람을 발견하고는 사람들 앞에서 비판했습니다. 황제는 그 사람을 붙잡아 큰 벌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혹독할 정도로 사목했기에 요한 주교를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동로마제국의 황제와 주교들로 요한 주교에게 억지 죄명을 씌워 다른 나라로 추방했습니다. 요한 주교는 떠나면서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들과 ‘거룩한 싸움’을 했고 내 갈 길을 갔을 뿐입니다.” 


“정의는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게 하는 덕이다”

(간추린 가톨릭교회 교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