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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명·기쁨·희망이시여!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8-13 16:01:18 조회수 : 130

“자애로운 마리아여 천상 어머니 / 이 정성 다하여서 기도하옵니다 / 어둠 속의 등불 되어 / 나의 앞길을 살펴주소서 아 마리아여”(가톨릭성가 239번)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있습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성모님의 은총을 듬뿍 받은 성인들의 일화를 짧은 연작으로 펼쳐봅니다. 


     1531년 겨울, 멕시코의 후안 디에고는 새벽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언덕을 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니 태양처럼 빛나는 귀부인이 서 있었습니다. 귀부인은 “나는 하늘과 땅의 참된 창조주 하느님의 영원한 동정 성모 마리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주교에게 가서 “이곳에 성당을 지어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교가 디에고에게 표징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성모님은 디에고에게 장미꽃을 담은 ‘틸마’(어깨 위에 걸치는 망토 모양의 천)를 주었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장미꽃이 있을 시기가 아니었지만, 디에고가 주교 앞에서 틸마를 펼치자 장미꽃이 쏟아져 나오며 틸마에 성모님의 모습이 또렷이 나타났습니다. 주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성모님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성모님이 ‘과달루페의 성모’입니다. 


     1858년 겨울, 프랑스 루르드의 한 시골에 열네 살 소녀 베르나데트가 살았습니다. 소녀는 여동생과 친구를 데리고 땔감을 구하러 강가로 갔습니다. 그런데 강 건너 마사비엘 동굴에 흰옷을 입은 여인이 찬란한 빛을 받으며 서 있었습니다. 베르나데트는 즉시 무릎을 꿇고는 묵주 기도를 바쳤습니다. 성모님은 베르나데트에게 “서 있는 자리에 성당을 세워라.”라고 했습니다. 베르나데트는 여인께 누구신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여인은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다.”라고 말했습니다. 성모님은 열여덟 번이나 그곳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모님의 발현은 ‘어린 소녀의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이 알려주신 루르드 샘물에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성모님이 ‘루르드의 성모’입니다.

     1917년 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가 양 떼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 어린 목동들은 묵주 기도를 드리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빛이 번쩍이더니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 여인은 아이들에게 “매달 13일마다 이곳에 오너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 기도를 바치라면서, 묵주 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말하는 ‘성모님의 발현’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조롱당했고, 심지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성모님이 사람들 앞에 직접 나타났습니다. 그러고는 말했습니다. “나는 묵주 기도의 모후다.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 하느님의 마음을 더는 아프게 해드리지 마라. 그분은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으셨다.” 그 성모님이 ‘파티마의 성모’입니다.


     1353년, 이탈리아 시에나에 살던 카타리나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카타리나는 예수님이 자신을 축복해주는 환시를 보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을 예수님께 봉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 날, 카타리나는 신비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성모님이 예수님 손에 카타리나의 손을 쥐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카타리나에게 반지를 끼워준 것입니다. 후에 이 일을 화가 안토니오 코레지오가 ‘신비로운 약혼’이란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성모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님이 카타리나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성화입니다. 성모님은 카타리나에게 많은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한 예로, 마을에 심한 기근이 들자 카타리나는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빵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가 없어 아주 적은 양만 반죽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빵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기적의 빵’을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습니다.


     1571년 10월 7일,지중해를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 제국이 이탈리아를 침략했습니다. 전쟁 상황이 적국에 유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그러자 성 비오 5세 교황은 교황청에 있는 모든 성직자를 불러 함께 무릎을 꿇고 묵주 기도를 간절히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리스도교 함대가 오스만 함대를 무찌르고 크게 승리했습니다. 이것이 세계사에 기록된 ‘레판토 해전’입니다. 교황은 ‘승리한 것은 묵주 기도 덕’이며 ‘성모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10월 7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선포했고, ‘묵주 기도 성월’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성모님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승리로 이끌어주셨고, 영혼이 맑은 사람들에게 나타나 그들을 축복해주셨습니다. 성모님은 발현하실 때마다 묵주 기도를 바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묵주 기도를 바치면 성모님이 주시는 놀라운 은총과 하늘나라의 신비를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