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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수호성인, 도미니코(축일 8월 8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8-02 09:46:19 조회수 : 331

도미니코(1170~1221)는 스페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도미니코를 임신했을 때 작은 개가 입에 횃불을 물고 온 세상의 옷감을 다 태워버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대로 도미니코는 후에 가톨릭교회가 존경하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도미니코는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사제였던 외삼촌에게서 라틴어를 비롯해 문학, 수학, 예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도미니코는 열네 살에 발렌시아의 대학에 입학해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사제가 되었습니다.


도미니코는 스페인 왕가 결혼사절단 일원으로 프랑스 툴루즈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가톨릭교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교도들은 ‘가톨릭교회는 타락했다.’ ‘모든 물질은 악의 근본이다.’라며 육식과 결혼, 재물을 극단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도미니코는 이교도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려고 많이 노력했으나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도미니코를 위험인물로 여겨 여러 번 죽이려 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느님께서 도미니코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도미니코는 이교도들의 개종을 위해서는 ‘청빈하고 겸손한 고행의 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설교를 사명으로 하는 수도회’를 만들기로 하고 교황님을 알현했습니다. 그 당시의 일화입니다. 도미니코가 성 베드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을 때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그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베드로는 지팡이 하나를 주었고, 바오로는 책 한 권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서 설교하라. 하느님께서 이 직분을 너에게 맡기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교황청에서 수도회 설립 인가가 떨어졌습니다. 이후 도미니코 수도회에서는 위대한 교회 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 훌륭한 수도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도미니코는 수도자들에게 일정한 양의 성모송을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묵주기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에서 한 수사가 악령에 시달렸습니다. 도미니코는 그를 성당 제대 앞에 앉혀놓고 “이놈! 왜 하느님의 창조물을 괴롭히느냐?”하고 악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악마가 “그 수사는 어제 마을에서 포도주를 축복하지 않고 마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기로 변해 포도주에 들어갔고, 그는 나를 포도주와 함께 마셨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도미니코는 악령을 꾸짖고는 쫓아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수도회의 수사가 40명으로 늘어나자 먹을 빵이 부족했습니다. 도미니코가 남은 빵 몇 개를 가져와 조각내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 둘이 빵이 가득 든 보따리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빵 보따리를 놓고는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도미니코는 놀라운 기적을 많이 일으켰습니다. 성인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하라, 겸손하라, 청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