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열왕기 하권을 통해 전해지는 ‘백 명을 먹인 기적’이 이루어진 중요한 요소는 ‘내놓음’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놓으니, 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
의심을 온전한 믿음으로 바꾸고 내어놓을 수 있다면, 이루고도 남을 만큼 넘치도록 후하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복음의 말씀에서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합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고,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나서도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찹니다.
‘나의 것을 내놓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의심되고 망설여진다면, 우리의 불안함과 의심을 먼저 내놓으십시오. 제2독서 에페소서를 통해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간청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진실한 내어놓음으로 성령께서 이루어 주신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주일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