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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 본당 중고등부의 노래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7-19 15:33:12 조회수 : 178

저는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음악 시간에 제 이름이 불리기라도 하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 때문에 친구들이 웃기도 했지요. 음정을 맞출 줄도, 음계에 맞는 음역을 낼 줄도 모른 채 그저 입만 뻥끗했던 것이 제 첫 노래였습니다. 그렇기에 성당에서 불러야 했던 성가는 필연적으로 제게 기피 대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성가 부르기가 사라졌을 때는 기뻤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중고등부에 올라와 제가 마주한 성가는 달랐습니다. 서툰 사람, 잘하는 사람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여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그 화음은 마치 저에게 인사를 건네는 천사의 목소리와도 같았습니다. 처음엔 그 소리를 듣기만 하던 제가 다음번에는 조금씩 따라 부르더니, 이윽고 제게 좋아하는 노래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목청껏 청량한 저의 목소리를 성당 안에 울려 퍼뜨립니다.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성가 한 곡의 덕은 아닐 것입니다. 신나는 멜로디의 청소년 성가인 야훼이레와 저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끌어주셨던 중고등부 선생님들 덕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성당에서 제 목소리로 크게 노래합니다. 그리고 저의 학우들도 함께 합니다. 저희의 목소리가 주님께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 올려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