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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수호성인, 성 베네딕토 아빠스(축일 7월 11일)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4-07-05 11:30:04 조회수 : 776

베네딕토(480~540)는 이탈리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신앙심이 깊었습니다. 베네딕토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유모와 함께 그를 로마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베네딕토는 그곳에서 타락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공부를 포기했습니다. 그러고는 유모와 함께 로마를 떠나 깊은 산골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루는 유모가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체에 걸러낸 후, 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잘못해서 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부서졌습니다. 못쓰게 된 체를 보고 유모가 울자 이를 본 베네딕토가 조각들을 모아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조각난 체가 온전하게 붙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지자 베네딕토는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베네딕토는 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곳을 떠나 수비아코 계곡으로 갔습니다.

 

베네딕토는 계곡 절벽에 있는 거룩한 동굴에서 3년 동안 고행하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깊은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음식은 다른 수도자가 절벽에서 줄에 매달아 동굴로 내려보냈습니다. 베네딕토의 명성이 자자해지자, 어떤 수도원에서 베네딕토를 찾아와 수도원 원장(아빠스)이 되어달라고 끈질기게 부탁했습니다. 그 간청을 거절할 수 없어 승낙한 베네딕토가 수도원장으로 부임해 보니, 그 수도원은 매우 타락한 상태였습니다. 수도원을 개혁하려고 하자 베네딕토를 죽이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한 수도자가 베네딕토가 마실 포도주에 독약을 넣고 베네딕토에게 강복을 받으러 왔습니다. 베네딕토는 잔에 십자 성호를 그었습니다. 그랬더니 잔이 깨졌습니다. 베네딕토는 이곳은 있을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해 다시 수비아코 계곡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악인이 나타났습니다. 베네딕토를 시기한 어떤 사람이 그를 죽이려고 빵에 독을 넣어 선물한 것입니다. 베네딕토는 이를 알아차리고 까마귀를 불러 그 빵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버리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베네딕토를 죽음에서 여러 번 구해주셨습니다.

 

베네딕토는 수비아코를 떠나 몬테카시노로 갔습니다. 그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공동체를 지도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수도자 공동체 규칙서를 만들었습니다. 규칙서 제정은 베네딕토의 가장 큰 업적으로, 서방 수도회 규칙에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베네딕토는 규칙서에서 찬미, 기도, 거룩한 독서, , 청빈, 순명을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 규칙을 따르며 사는 수도회들이 있습니다. ‘성 베네딕토회의 모토는 베네딕토 성인의 뜻을 이어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