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저물 무렵, 여태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질병의 습격으로 일상이 마비되면서부터일까요? ‘쉰’이라는 나이를 맞으면서 신체적.정신적 아픔이 개인적 상처와 맞물리면서일까요?
존재 이유를 잃어버리고 깊게 고민하면서 방황할 때, 한줄기 빛처럼 등장한 주보 속 ‘하상신학원 신입생 모집’ 공고는 제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주고, 기쁨과 위로와 활력을 주었습니다.
2년간 공부한다고 책가방 들고 왔다 갔다 하다보니, 몸은 피곤하고 해야 할 숙제는 많아서 버겁기도 했지만, 구르는 낙엽만으로도 하하호호하며 웃던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듯 즐거웠습니다.
신학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에도 감사했지만,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손길 안에서 기쁘게 살아낼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