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 계획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전 세계의 모든 신자가 생태적 회개를 하고 생태계 회복을 위해 투신하라고 요청하시면서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에서는 모든 신자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기도 예식문을 매년 제공하고 있으며, 기도의 날은 지역교회의 사정에 따라 9월 1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편한 날을 택해서 거행하라고 융통성을 주셨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교황님의 뜻을 따라 다음과 같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행사 준비 자료를 각 교구에 보내오니 많이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2017년부터 9월의 첫 목요일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하도록 결정하였으나, 2019년에는 지역교회의 사정에 따라 가능한 날을 택하여 거행할 수 있습니다.
2. 이탈리아 주교회의 제13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날에 진행했던 기도 예식문을 번역하여 첨부하였습니다.
3. 사목자들이 기도의 날 강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에서 나온 담화를 첨부하였습니다.
4.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자료를 각 교구 홍보국으로 발송하여 각 교구와 본당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8월부터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에 관련 자료를 게재하여 내려받기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단, 기후관련 추천 영상인 타쿠섬 이야기 ‘그곳에 섬이 있었다’ 외 추천 영상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에 별도로 요청하시면 메일로 발송해 드립니다.
(문의: 02-460-7622/010-3277-8079)
5. 회칙 「찬미받으소서」 246항에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와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두 기도문을 주교회의에서 발간하는 『매일미사』 9월호에 수록하여, 9월 1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각 본당에서 미사 혹은 단체모임 전후에 기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성시간 또는 성체 강복을 위한 기도 예식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2019년 9월 1일)
❦본 예식은 3단계(1-2-3)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단계는 불빛(등이나 초)의 밝기를 조절하면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계약)에서는 보통 밝기로, 2단계(불충실)에서는 어둡게, 3단계(새로운 삶)에서는 가장 밝게 한다.
✿ 시작 성가: 온 세상아 주님을(『가톨릭 성가』, 16번)
1단계. 계약
* 주례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공동의 집을 보살피도록 봉헌된 날에 우리는 주님께 찬미와 청원의 기도를 함께 바치고자 모였습니다.
╋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주례자: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기쁨 안에서 평온히 살아갈 수 있도록 땅과 맺은 계약을 들려주십니다. 믿음으로 말씀을 듣고, 말씀에 찬미로 응답합시다.
✿ 독서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8,22; 9,12-16
주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셨다.
22 ‘땅이 있는 한, 씨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
9,12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14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15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로 드러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 위에 사는,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하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화답송 시편 104(103),1-2.14-15.24와 27-28
◎ 주님, 당신의 계약은 생명의 원천이옵니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
존엄과 영화를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처럼 두르셨나이다.
당신은 하늘을 차일처럼 펼치시는 분이시옵니다. ◎
○ 가축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나물 돋게 하시어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나이다.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고
얼굴에 윤기 돌게 하는 기름 주시며
인간의 마음에 생기 돋우는 빵을 주시나이다. ◎
○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그 모든 것 당신 슬기로 이루시니
온 세상은 당신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당신께 바라나이다.
제때에 먹이를 달라 청하나이다.
당신이 주시면 그들은 모아들이고
당신 손을 펼치시면 복이 넘치나이다. ◎
2단계. 불충실
* 주례자: 우리는 계약에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앞에서 의롭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찢기고 상처 난 땅이 그 징후를 보입니다.
✿ 독서
▥ 호세아서의 말씀입니다. 4,1-3
1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주님께서 이 땅의 주민들을 고소하신다. 정녕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신의도 없으며, 하느님을 아는 예지도 없다.
2 저주와 속임수와 살인, 도둑질과 간음이 난무하고, 유혈 참극이 그치지 않는다. 3 그러므로 이 땅은 통곡하고, 온 주민은 생기를 잃어 간다. 들짐승과 하늘의 새들, 바다의 물고기들마저 죽어 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주례자: 하느님의 피조물이 죽어 가며, 땅이 울부짖습니다. 땅이 외치는 고통의 소리를 들읍시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 용서하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 화답송 시편 60(59),3.4.7.13(◎ 80[79],3 참조)
◎ 주님, 용서하소서.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 하느님, 당신은 저희를 버리고 부수셨나이다.
분노를 터뜨리셨나이다. 저희를 회복시켜 주소서. ◎
○ 당신이 땅을 뒤흔들어 갈라놓으셨나이다.
흔들리나이다, 그 갈라진 틈새를 메워 주소서. ◎
○ 당신 오른팔로 도우시어
사랑하는 이들을 구원하소서.
저희에게 응답하소서. ◎
○ 저희를 적에게서 구원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되옵니다. ◎
✿ 회칙 「찬미 받으소서」 낭독(217.218.219항 일부)
환경 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합니다. 그러나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있음도 인정해야 합니다.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는 결심을 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생태적 회개입니다.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됩니다(217항).
우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기억하며 피조물과 맺는 건전한 관계가 인간의 온전한 회개의 한 차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또한 자신의 잘못이나 죄, 악습, 태만의 인정, 그리고 참된 회개와 내적 변화를 요청합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하며 우리의 행위와 방관으로 어떻게 우리가 하느님의 피조물에 해를 끼쳐 왔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회개, 곧 마음을 바꾸는 경험이 필요합니다(218항).
그러나 개인이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는 현대 세계가 직면한 매우 복잡한 상황의 해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적 선행의 총합이 아니라 공동체의 협력망을 통하여 해결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결집된 힘과 일치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생태적 회개는 공동체의 회개이기도 합니다(219항).
✿ 침묵 (잠깐 침묵한 다음, ‘생태적 회개’와 관련한 체험담을 나눌 수 있다.)
3단계. 새로운 삶
✿ 주례자: 주님은 선하시고 자비하신 분입니다. 또한 당신께 돌아서는 이들을 맞이하시고자 늘 준비하시며, 새로운 땅 위에서 언제나 기쁘게 당신의 길을 걸으십니다.
✿ 독서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30,15-16.20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15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20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그리고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가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해 주실 분이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강론(* 첨부된 ‘담화’ 참조)
✿ 청원 기도 / 신자들의 기도
* 주례자: 모든 것을 구원하시고 치유하시는 주님, 온 땅이 주님의 현존을 간절히 바라며, 산고와 같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땅의 외침에 저희도 같이 한목소리로 청하오니,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1) 주님, 가난한 이들과 환경의 파괴로 희생된 이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가 주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게 살도록 이끄시어, 하늘과 땅이 언제나 모든 이에게 생명과 평화를 가져다주게 하소서. ◎
2) 주님, 오염되고 황폐해져 상처 난 이 땅의 외침을 들으시어, 저희가 상처 난 자연을 치유하게 하시고, 언제나 새로운 선물을 선사하는 자연에 감사하게 하소서. ◎
3) 주님, 저희가 이 땅의 수호자요 관리자가 되어, 언제나 자연을 돌보도록 하시고, 우리 땅을 황폐시키는 것들과 끝까지 싸우며 올바로 지키게 하소서. ◎
4) 주님, 주님의 교회를 돌보시어, 모든 인류 공동체가 환경을 꾸준히 지키도록 호소하며, 모든 피조물에게 언제나 주님의 구원을 선포하게 하소서. ◎
5) 주님, 저희가 생태 보존을 위하여 회개하고 마음과 행동을 새롭게 하여,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름답게 일구어 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례자: 주님, 주님의 영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 번이나 좋다고 하신 주님, 저희가 책임감을 가지고 그 안에서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신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주님의 기도(다 함께)
✿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찬미받으소서」, 246항)
* 주례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인 「찬미받으소서」 가운데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며, 우리의 바람을 하느님께 아룁시다.
◎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 주례자: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의 영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저희에게 강복하시어, 저희가 생명과 평화를 위한 주님의 일꾼이 되게 하소서.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마침 성가(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노래)
2019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피조물과 우리는 형제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2015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믿는 이들을 ‘생태적 회개’(「찬미받으소서」, 216-221항)로 초대하시면서 이 기도의 날이 기도, 묵상만이 아니라, 생태적 회개의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호소하셨습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발달한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 덕으로 많은 이들이 안락하고 편리한 일상생활 안에서 늘어난 수명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막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주고받으며,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서 넘치도록 쉽게 구매하며 소비합니다. 그러나 이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의 이면에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의 생명과 보금자리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일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미래에 피조물 전체의 파멸을 재촉하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산업화를 진행하면서 배출한 온실 가스는 지구의 생태 환경을 회복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훼손하였습니다. 극지방의 빙하와 빙산이 사라지거나 만년설이라고 여겼던 곳에 눈 대신 바위가 드러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생태 환경의 급변으로 ‘기후 난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약자가 출현하였습니다. 해수면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도시가 잠기고 있습니다. 대양에 떠 있는 몇몇 섬나라는 아예 국가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자국민들을 다른 나라에 이주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에 호소합니다. 최근 우리는 미세 먼지의 농도를 보도하는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구와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삶의 양식 전체를 근원적으로 성찰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지구와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일 것”(「찬미받으소서」, 49항)을 호소하십니다. 가난한 이들과 파괴된 자연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본디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선 가난한 이들과 지구의 부르짖음을 먼저 경청하는 것이고, 그 부르짖음에 부응하는 하느님의 정의와 공정을 실행하는 일입니다.
기후 위기는 기본적으로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문제입니다. 현재 우리 세대의 탐욕과 무책임이 초래한 위기는 미래 세대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없는 세대 간의 불의입니다. 또 무분별한 욕망으로 지구 자원을 차지하려는 무한 경쟁은 국내에서는 폭력적 갈등을 일으키고 국가들 사이에서는 전쟁의 위험을 배가하는 지역 간의 불의입니다.
평화를 위한 기후 행동에 동참합시다
UN(국제 연합)은 올해 9월 21일 국제 평화의 날 주제를 ‘평화를 위한 기후 행동’으로 정하였습니다. 9월 23일에는 ‘기후 변화 특별 정상 회의’가 개최되고, 9월 20일부터 27일까지는 전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기후 위기 대규모 캠페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9월 21일 시민 사회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정부와 탄소 다배출 기업 등 책임자들에게 기후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지배 체제를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석유 산업, 석탄 화력 산업, 핵 산업, 전력 산업 등 지구 생명의 지속을 방해하는 지배 체제에 저항하고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행동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종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서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은 최악의 것을 자행할 수 있지만, 또한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정신적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여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시 선을 선택하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205항).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우리도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시대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과 모든 피조물이 하나의 ‘공동의 집’에서 살게 하신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헤아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019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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