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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메시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3-29 조회수 : 2680

[메시지]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메시지(2019.03.27 명동대성당)


주교회의 2019년 춘계 정기총회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메시지
(2019년 3월 2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존경하는 추기경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대주교님과 주교님 여러분,
   복음에 봉사하는 사랑하는 형제 사제 여러분, 남녀 수도자 여러분,
   내빈 여러분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장엄 미사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교황으로 선출되시어 베드로좌에서 교황직을 시작하신지 6주년입니다. 우리는 성찬례 거행으로 이를 기념하며 특별히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주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교황으로 선출되시어 즉위하신 이 중요한 날을 기념하는 것은 교황 성하와 그분의 보편 사목 직무에 대한 긴밀한 친교의 표지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역사적인 날을 떠올려 봅니다. 그날 선거에 참여한 추기경님들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남미 출신의 한 목자를 주목하여 그를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새 로마 주교, 곧 복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 선출하였습니다.

   교황 재위 6년 동안 교황님께서 지혜롭고 아버지다운 목자로서 이끌어 주시는 그 열정을 우리는 경험해 왔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담대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세상의 도전들을 마주하고 쇄신된 자세로 복음이 지닌 구원의 힘을 증언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실제로 교황 성하께서는 지치지 않고 일하시는 보편 교회의 목자이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누룩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고 일치를 다지며 평화의 일꾼이 되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렇게 할 때, 공경하는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그토록 열망하셨던 사랑의 문명이 실현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억하며 거행하는 이 미사에서, 저는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국민에 대한 교황 성하의 각별한 사목적 배려를 명확히 보여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저는 친교의 근본적 유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여 교황 교도권을 전적으로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증하고자 합니다. 교황 교도권에 대한 순종이 없다면 우리 가톨릭 정신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이 교회와 한민족을 향한 교황님의 특별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표지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주교님 여러분, 여정의 겸손한 동반자로서 여러분의 모든 사목 직무에 도움이 되겠다는 저의 굳은 다짐을 다시 한번 밝혀드립니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는 교회를 건설하고자, 저는 교황 사절로서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 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이 숭고한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로 더욱 풍성해진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세기를 전해 내려오고 특히 시련의 때를 거치면서 더욱 견고해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유산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세상이 보아야 하는 교회의 모습, 세상이 복음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게 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저 역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빛을 받은 우리는 아직도 하느님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 자녀가 되는 기쁨을 선포하도록 재촉받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열정적으로 수호하시고, 국제 관계와 종교간 관계에서 연대의 전망을 보여 주시며, 평화 건설을 위하여 헌신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양심을 일깨워 모든 민족들 사이에 정의와 화합이 증진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저는 형제 사제 여러분과 수도자 여러분께 교황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황님을 위하여 교황님의 사명을 위하여 함께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도록 힘쓰고 계십니다. 주님,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을 지켜 주소서. 또한 저희 신앙을 굳건히 하고 오늘날 시련을 겪고 있는 교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지혜와 힘을 베풀어 주소서!

   감사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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