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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1-16 조회수 : 2759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문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신명 16,20)




+ 평화를 빕니다.


매년 1월 18일에서 25일까지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교 내부의 분열을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고자 함께 기도합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은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마련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 6,500만 명 가운데 86%는 무슬림이며 10%가량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17,000여 개의 섬, 1,340여 개의 다양한 민족, 740개가 넘는 토착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1945년 건국 이후 이러한 다양성을 넘어 연대와 협력의 원칙(고통 로용, Gotong Royong)에 따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쟁 위주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국민 간 협동심은 위협받고, 정치와 기업은 부패로 물들고 있으며 자연환경은 치명적으로 훼손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되새기며 불공정한 현실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다시 일치의 정신으로 이웃 종교인들과 연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정의를 찾는 가운데 축제를 지낼 수 있었던 것처럼,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분열과 불의를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는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어져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평화로이 만방에 알린 3·1운동이 백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 우리 민족은 교파와 종교를 초월하여 탐욕에서 비롯된 외세의 국권 강탈에 분연히 맞섰고 임시 정부를 수립하여 민족 독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는 정의를 향한 우리 민족 모두의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난 오늘, 한반도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온 겨레의 노력과 협력이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의는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확고한 의지입니다. 그런데 지난 70여 년간의 분단이 가져온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경제 발전 과정에서 생겨난 불평등과 불의는 우리로 하여금 이웃이 누구인지조차도 망각하게 하였습니다.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들이 처해 있는 불의와 분열의 현실을 자각하고 이웃을 알아보며 그들과 더불어 정의를 실천하도록 촉구합니다. 나아가 한반도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화해와 일치의 전령이 되라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명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18일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림형석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섭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김서호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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