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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화] 2018년 청소년 주일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8-05-25 조회수 : 2881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교회는 올해,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은총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하느님과 교회와 세상을 향한 소중한 선물”인 청소년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미래와 고유한 소명에 잘 응답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 가브리엘 대천사가 갈릴래아 작은 마을의 평범한 처녀 마리아에게 전하였던 이 말씀은 우리가 미래에 관하여, 혹은 ‘부르심’에 관하여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마주하는 각자의 두려움을 숙고하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하여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이 되며 무기력한 채로 지내기가 쉽습니다. 이렇게 신앙의 걸림돌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가 두려움에 휩싸일 때, 그 안에 끌려가지 말고, 자기 안에 갇혀 있지 말며, 오히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기회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그 믿음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부여하신 근본적인 선함을 믿는 것이며, 어떠한 혼란의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좋은 결과로 이끄실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의혹과 두려움이 우리 마음에 밀어닥칠 때는 식별이 필요합니다. ‘식별은 혼란스러운 우리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여 공정하고 현명하게 행동하게 해 주면서, 삶에서 자신의 성소를 찾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소는 높은 데서의 부르심이며, 무엇보다도 ‘부르시는 타자이신 하느님께 대한 열린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 중에 양심 안에서 울려 퍼지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더욱 성실히 경청해야 하며, 동시에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유일한 창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제한되는 단절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일상생활이 진실하고 구체적인 체험들로 공유될 수 있도록, 현실의 사람들과 맺는 의미 있는 관계들이 여러분의 시간과 공간 안에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의 모든 삶은 하느님께 사랑받는 소중한 이야기들입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듯, 지금도 여러분 각자를 지명하여 부르고 계십니다. 젊은 마리아는 바로 그 젊음 때문에 구원 역사 안에서 중요한 책무를 맡았습니다. 그처럼 생명의 하느님께서는 젊은 여러분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서 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향한 여러분의 구체적인 사랑과, 불의하고 분열된 세상을 개선하여 이 땅에 자유와 생명이 넘치는 정의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창작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그 구원의 이야기에 이제 청소년 여러분이 그리스도와 함께 주인공이 되어 주십시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슬픔과 고통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순수한 젊음의 열정을 사회적 약자에게 한껏 쏟으십시오. 그러면 그 고귀한 공감과 동행의 길에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라고 마리아에게 내리셨던 하느님의 은총이 이제 여러분의 발걸음에 함께할 것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여러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힘을 지닙니다. 그리하여 ‘알 수 없는 내일’은 여러분이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아야 할 암울한 위협이 아닌, 여러분의 숭고한 소명으로 엮여 교회와 세상 안에서 서로에게 공명되는 거룩하고 위대한 이야기로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한 아름다운 삶의 여정에 교회는 언제나 청소년 여러분과 함께하며, 여러분을 열렬히 지지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2018년 청소년 주일은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청년 대회(주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와 2019년 1월에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 대회(주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를 준비하는 또 다른 발걸음입니다. 주님과 교회와 세상은 여러분 각자가 지상의 삶에서 받은 고유한 부르심에 대해 두려움을 이겨 내고, 마리아처럼, “네.” 하고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여러분의 마음을 활짝 열고, 미래와 소명을 식별하기 위하여 용기를 내십시오. 청소년 여러분을 위한 구원의 잔치인 청년 대회에 여러분을 모두 초대합니다.



2018년 5월 1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 

 

* 청소년 주일은 매년 5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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