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평신도가정위원회
2017년 10월 가정에 관한 연구 모임
(2017년 12월 31일)
아시아의 가정 사목 지침
작성: 가정에 관한 연구 모임 참가자들1)
주제: 가정의 기쁜 소식
기초 자료: 가정의 사랑에 관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제11차 정기 총회 문서 “아시아의 가톨릭 가정: 자비의 사명에 관한 가난한 이들의 가정 교회”
주관: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평신도가정위원회, 2017년 10월 8-12일, 태국 랏크라방, 카밀리안 사목 센터
가정 안에서 체험하는 사랑의 기쁨은 또한 교회의 기쁨입니다(「사랑의 기쁨」,1항)
가정이라는 기쁜 소식은 은총과 선교의 기쁨입니다. 아시아의 9개 국가들이 모여 아시아의 가정 사목 사명을 확인합니다.2)
하느님의 사랑은 가정이 성체성사의 예수님을 닮아 성체성사의 의미를 실천하고 나누며 가정의 모든 구성원을 ‘자비로이 이끌어 주고’, 가정 너머를 바라보며 다른 이들과의 친교 안에 나아가 아시아의 도전들을 마주하도록 재촉합니다. 가정은 다른 가정들과 함께 아시아를 복음화하여 하느님 나라와 더욱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돕습니다(FABC 제11차 정기 총회 최종 문서, 57항).
이러한 사명을 완수하려면, 아시아의 가정은 힘을 실어 주는 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모든 이가 … 사랑으로 가정생활을 돌보자는 부르심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은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기회’이기 때문입니다”(「사랑의 기쁨」, 7항). 이러한 기회가 기쁜 소식입니다.
모든 가정은 사랑의 관계를 기초로 하며, 이 사랑은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발견되는 친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각 위격들 사이의 이타적인 사랑의 친교는 가정생활의 핵심이 되며, 친교 자체에서 비롯되는 가정의 사명을 지향하도록 인도합니다. 자기 비움(kenosis)은 부부뿐만 아니라 가정의 모든 구성원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친교의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 데에 중요합니다.
가정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선물을 깨닫지 못할 때, 이 선물은 쉽게 현실화될 수 없습니다. 아시아의 가정은 광범위한 도전들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의 주교들은 2016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된 FABC 제11차 정기 총회에서 아시아의 가정에 대한 다음의 주요 사목적 도전들을 열거하였습니다.
(1) 박해 - 억압받는 종교의 자유
(2) 빈곤, 이민, 강제 이주
(3) 정치적, 이념적, 문화적 갈등과 분열
(4) 이념적 식민주의와 문화적 가치
(5)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6) 가정 내 긴장
(7) 가정 내 신앙과 영적 가치의 하락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사목 도전들은 우리의 사기를 꺾는 것이 아니라 사목 종사자로서 가정의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과 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교회 문서, 특히 「사랑의 기쁨」과 가정에 관한 지난 FABC 모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의 동반자로서 가정과 함께하는 우리의 책무에 대한 다음의 지침을 확인합니다.
가정 사목 종사자를 위하여
1. 가정 사목은 우선적으로 자비의 사목입니다. 그래서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그들이 돌보는 이들이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는 자세로 경청하고 존중하는 기본적 기술을 교육받아야 할 것입니다(「사랑의 기쁨」, 218.310.322항; FABC 제11차 정기 총회 최종 문서, 24항 참조).
2.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점진성의 법칙’을 따르고 사목적 식별을 필요로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가정들을 만나서, 그들이 혼인에 관한 복음을 온전히 더욱 잘 받아들 수 있는 요소들을 그들 삶 안에서 발견하도록 동행하여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122.293.295항 참조).
3.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혼인의 신학을 이해하고, 부부가 그들의 삶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자기 증여를 재현함으로써 혼인성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 방법들을 제시하여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71.73.120.121항 참조).
4. 가정 사목은 가정에게 힘을 실어 주어 파괴적 경향들을 깨닫도록 힘써야 합니다. 곧, 파괴적 경향들로 생겨난 도전들에 가정과 함께 대응하고 임신에서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문화를 촉진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FABC 제6차 정기 총회 최종 성명서, 15.1항; FABC 제11차 정기 총회 최종 문서, 8-16항; 「사랑의 기쁨」, 32-51항 참조).
5.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여성의 존엄을 높이는 능력을 깨닫고 인정하여야 합니다. 혼인, 가정, 의사 결정, 부모의 책임과 그 밖에 것들에서, 동등한 동반자 관계를 촉진하여야 합니다. 이는 본당 사목에서도 그러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54항 참조).
6.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변방에 있는 가정의 매우 구체적인 관심사에 주의를 기울여 다른 주체들과 협력하여 보건, 읽고 쓰는 능력, 일자리, 주거 등을 포괄적으로 돌보아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44항 참조).
7. 타종교 혼인은 현실입니다. 이러한 타종교 혼인에 대한 지원은 가정 사목에서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247.248항 참조).
가. ‘예외적인 상황’에 있는 가정들에 대한 사목적 접근은 선제적 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긍정적인 것에 기반하여 타종교 혼인 배우자의 환영을 받아야 합니다.3)
나. 그 부부들을 환대하며 기초 교회 공동체와 본당 생활에 속하도록 하는 적절한 전략을 마련합니다.
다. 타종교 혼인에서 종교간 대화와 복음화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깨닫습니다.
라. 타종교 혼인 가정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그들 가정이 그리스도교 교리에 따라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8.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기술과 사회 매체가 가정 사목에 제공하는 기회들을 인지하여야 합니다(FABC 제11차 정기 총회 최종 문서, 37-38항 참조).
9. 본당과 교구 안에서 가정 사목 종사자, 가정 운동, 사회 복지사, 의사, 치료사 등과 같은 전문가들 사이의 협력과 네트워크 설립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10. 가정 사목 조직이 없는 본당과 교구에 이러한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11. 가정 사목 종사자들은 효과적인 사목을 위한 지속적 교육과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가정 - 가정 내 교회(가정 교회)의 증진을 위하여
1. 영성은 모든 가정에서 참으로 중요합니다. 가정은 삼위일체 친교의 모범을 본받아 살아가고 선교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우리는 부모와 자녀들이 기도하도록 권고하고 단지 말로만이 아니라 그들이 기도를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317항 참조).
2. 가정은 가정 교회로서 그들의 역할을 깨닫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더욱 깊은 친교와 선교를 실천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사랑의 기쁨」, 86.87.314항 참조).
3. 가정은 소공동체와 인근 교회의 기초 교회 공동체, 소공동체 등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른 가정들과 친교를 나누고 선교를 실천하도록 도움을 받고 길러질 수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86-88.202항 참조).
4. 가정 사목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합니다. 자녀가 자유를 키우고, 성숙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261항). 여기에는 또한 도덕, 윤리 교육과 성 교육이 포함되며, 이는 자녀의 소명에 튼튼한 기초가 됩니다(「사랑의 기쁨」, 271.272.286항 참조).
5. 본당, 교구, 가톨릭 학교 조직은 장기적 혼인 준비를 지원하여야 합니다. 또한 단기 과정의 혼인 준비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205-209항 참조).
6. 풍성한 만남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가족생활 주기 전반에 걸쳐 가정과 동행하여야 합니다.
7. 가정이 다른 가정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200항 참조).
결론
이러한 지침은 가정 사목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가정 사목을 위한 전략을 만드는 데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 지침은 폭넓고 일반적이어서 상황에 따른 적용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콜롬비아 예수회 회원들과의 회담에서, 가정 사목에 관련된 사람들이 취해야 하는 위치를 다음과 같이 명확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목자는 세 가지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교황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전방에서 길을 표시하고, 중간에서 그 길을 이해하며, 누구도 뒤처지지 않으며 양 떼가 그 길을 찾도록 뒤에서 지켜 줍니다.”
“하느님 백성은 후각이 뛰어납니다.”라고 교황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사목자로서 우리의 임무가 하느님 백성 뒤에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후각이 뛰어납니다.”라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소통을 잘하려고 애쓰지만 때로는 잘못을 합니다. … 그런데 ‘주님, 제가 결코 잘못하지 않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4)
「사랑의 기쁨」은 모든 사목 종사자들의 사목적 회심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정에 희망의 횃불이 되고 치유를 가져오며 삶 전체가 나아질 수 있습니다.5) 우리의 모든 노력은 사랑과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야 합니다.
나자렛의 성가정,
그 이끄심과 보호하심에 아시아의 모든 가정을 맡기나이다.
가정에 관한 연구 모임
태국 방콕 랏크라방,
2017년 10월 12일
<주>
1. 2017년 11-12월에 전자 우편으로, FABC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 주교들과 모든 FABC 회원 주교회의의 자문을 받았다. 이 지침은 추후 필요한 경우 비준받거나 수정될 수 있다.
2. 가정에 대한 관심은 FABC의 여러 회의와 문서에서 반영되었다. 1995년 제6차 정기 총회에서는 “생명에 대한 봉사”의 과제와 가정생활이 직면한 위협에 관해 이야기하였다. 2004년 제8차 정기 총회는 “완전한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을 주제로 가정에 초점을 맞췄다. 2016년 제11차 정기 총회는 자비의 사명을 지닌 가정에 초점을 맞췄다. FABC 문서 118호과 127호는 종교간 혼인에 관하여 신학위원회가 작성한 것이다. FABC 평신도가정위원회는 2007, 2013, 2016, 2017년에 가정에 관하여 성찰하는 주교 연수와 지역 모임을 개최하였다. 최종 성명서와 보고서는 www.fabc.org/offices/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3.「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4항은 모든 사목 종사자들이 ‘뛰어들고, 함께 가며, 열매 맺고, 기뻐하도록’ 권장한다.
4. National Catholic Reporter, 2017년 9월 28일.
5. 「복음의 기쁨」, 27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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