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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화] 2015년 제89차 전교 주일 교황 담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5-10-15 조회수 : 2136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15년 전교 주일 담화
(2015년 10월 18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15년 전교 주일은 봉헌 생활의 해에 거행되어 기도와 묵상에 힘을 더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든 세례 받은 이가 은사로 받은 신앙을 선포하며 주님이신 예수님을 증언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지만, 봉헌된 이들이 특히 더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봉헌 생활과 선교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 봉헌 생활의 등장을 가져온 예수님 따르기는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며,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그분의 헌신, 그리고 봉사와 사랑의 행동을 본받아 목숨을 바쳐 새 생명을 찾으라는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리스도의 지상 삶 전체가 선교적인 것이었기에 그분을 좀 더 가까이 따르는 이들은 이러한 특성을 온전히 지녀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에 속하는 선교적 차원은 또한 모든 봉헌 생활에 내재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봉헌 생활이 공허해져 그 카리스마가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교는 개종이나 단순한 전략이 아닙니다. 선교는 신앙의 원리에 속하는 것으로 “오라.” 그리고 “나아가라.” 하고 속삭이시는 성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선교사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교사는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걸으시며 이야기하시고 숨 쉬시고 함께 일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선교 활동 한가운데에서 자신과 함께 살아가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266항).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이며 또한 그분 백성을 향한 열정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앞에서 기도하며 우리를 존엄하게 하시고 지탱하시는 그분의 깊은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예수님의 꿰뚫린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이 하느님 백성과 온 인류에게 퍼져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과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을 찾는 모든 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복음의 기쁨」, 268항 참조). “나아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에는 언제나 교회의 복음화 사명의 계획과 새로운 도전들이 담겨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저마다의 삶의 증언을 통하여 복음을 선포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특히 봉헌된 이들은 복음이 아직 선포되지 않은 민족들을 향하여 선교의 넓은 변방으로 나아가라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의 반포 5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모두 이 문서를 다시 읽고 그 내용을 성찰하도록 초대됩니다. 이 교령은 봉헌 생활회의 강력한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선교의 수호성인으로서 관상 생활과 선교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키신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께서는 관상 수도회에 새로운 빛과 설득력을 주셨습니다. 많은 활동 수도회는 공의회에서 나온 선교 열정에 대하여 만민 선교를 향한 특별한 개방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이러한 개방으로, 복음화를 통하여 접하게 된 나라와 문화의 형제자매들이 수도회에 들어오게 되어, 오늘날 봉헌 생활에 널리 퍼진 다문화주의를 논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선교는 그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이상으로 삼아 복음 선포에 대한 온전한 헌신의 요청을 이끌어내는 일이 절박합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선교 사명을 받아들인 이들은 그 사명을 실천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세계의 여러 변방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 되고, 많은 노고와 고난에 대한 보답이 됩니다. 이러한 소명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태도는, 비록 많은 사목적, 교회적, 인도적 필요에 관련된 고귀한 이유가 있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복음에 봉사하라는 부르심에 어긋납니다. 선교 수도회의 양성 지도자들은 이러한 삶과 활동의 전망에 대하여 분명하고 솔직하게 가르치고 참다운 선교 소명을 권위 있게 식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여전히 용감하게 증언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때로는 시류를 거스를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의 참된 선교 이상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이는 여러분을 온전히 내어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교 수도회 생활을 결심한 이유를 여러분의 마음 깊이 자문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헤아려보십시오. 그것은 바로 복음 선포를 위한 사랑의 은사입니다. 복음을 모르는 이들 보다는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먼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오늘날 선교는 자신의 뿌리를 되찾고 개별 문화의 가치를 보전하려는 모든 민족들의 요구를 존중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다른 전통과 철학 체계를 알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 신비를 이해하고, 모든 문화의 빛이며 변화시키는 힘이신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에 모든 민족들과 문화가 자기의 고유한 전통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역학 관계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자문합니다. “누가 복음 선포의 우선적 대상이 되어야 합니까?” 그 답은 명료하며 복음 자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가난한 이들, 작은 이들, 병든 이들, 무시당하거나 잊힌 이들, 우리에게 보답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루카 14,13-14 참조). 이들을 우선적 대상으로 삼는 복음화는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루시는 나라의 표징입니다. “우리 신앙과 가난한 이들 사이에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유대가 있습니다. 결코 가난한 이들을 저버리지 맙시다”(「복음의 기쁨」, 48항 참조). 이를 무엇보다도 선교를 위한 봉헌 생활을 받아들인 이들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들은 청빈 서원으로 그리스도를 이러한 특별한 방식으로 따를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이는 이념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가난한 이들과 동일시하신 것을 따르는 일입니다. 곧 일상적인 불확실성 안에서 가난한 이들처럼 살며 모든 힘의 행사를 포기하고 가장 작은 이들의 형제자매가 되어 그들에게 복음의 기쁨과 하느님 사랑의 표징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이며 가난하고 차별당하는 이들 가운데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표징으로 살아가는 봉헌된 이들은 교회 사명에 대한 봉사에서 평신도의 현존을 증진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평신도들은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 협력하고, 증인이며 살아 있는 도구로서 교회의 구원 사명에 참여합니다”(선교 교령 41항). 선교 수도회의 봉헌된 이들은, 잠깐이라도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하여 함께 일하고자 하는 이들을 기꺼이 환대해야 합니다. 그들은 세례 성사 안에 내재된 선교 소명을 나누려는 형제자매입니다. 선교를 위한 건물과 조직들은 그러한 사람들을 받아들여 인적, 영적, 사도적 지원에 자연스러운 장소입니다.

 

교회의 선교 단체나 선교회는 예수님의 복음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 온전히 존재하며,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봉헌 생활자들의 카리스마와 선교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봉헌 생활자들도 선교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는 친교(koinonia)를 보장하고자하는 로마 주교의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협력과 상승작용이 선교 증언의 핵심 요소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일치를 세상이 당신을 믿게 하는 조건으로 삼으셨습니다(요한 17,21 참조). 이러한 통합이 공식 기구 산하의 법적 조직적 종속이나, 다양성을 촉진하시는 성령의 창의력의 억제와 같지는 않습니다. 이 통합은 복음 메시지가 더 큰 효과를 거두고, 그 목적이, 성령의 열매인 일치를 이루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베드로 후계자의 전교기구는 보편적 사도 지평을 지니기에 복음화의 광대한 지평에 대처하고, 변방과 이미 활동하는 지역에서 적절히 현존하기 위해서는 봉헌 생활의 많은 카리스마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선교사의 열정은 복음입니다. 바오로 성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복음은 모든 인간의 기쁨과 해방과 구원의 원천입니다. 교회는 이 선물을 인식하고 있기에 지치지 않고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1요한 1,1)을 모든 이에게 끊임없이 선포합니다. 하느님 말씀의 종들, 곧 주교, 신부, 수도자, 평신도들의 사명은 모든 이가 빠짐없이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교회 선교 활동의 광대한 지역에서 모든 세례 받은 이는 저마다의 개인적 상황에 따라 세례 서약을 온전히 실천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봉헌된 이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과 그 구원 희생에 일치하는 삶을 통하여 이러한 보편 소명에 대한 고귀한 응답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나라든 자기 나라든 저마다의 자리에서 복음 선포에 협력하는 모든 이를 교회의 어머니이시고 선교의 모범이신 마리아께 맡겨드리며 모든 이에게 저의 진심 어린 교황 강복을 보냅니다.

 

바티칸에서
2015년 5월 24일
성령 강림 대축일

프란치스코

 

(원문: Pope Francis, Message for the World Mission Day 2015, 2015.5.24.,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판도 참조)

영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en/messages/missions/documents/papa-francesco_20150524_giornata-missionaria2015.html

독일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de/messages/missions/documents/papa-francesco_20150524_giornata-missionaria2015.html

이탈리아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it/messages/missions/documents/papa-francesco_20150524_giornata-missionaria2015.html

프랑스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fr/messages/missions/documents/papa-francesco_20150524_giornata-missionaria20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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