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제49차 성소주일 담화
(2012년 4월 29일, 부활 제4주일)
성소, 하느님 사랑의 선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제49차 성소주일을 맞아, ‘성소,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라는 주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모든 완전한 선물의 원천은 사랑이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무에서 창조하시어 당신과 온전한 친교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 특히 모든 인간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생각과 행위의 열매입니다. 이 무한한 사랑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 선물에 뿌리를 둔 사랑입니다.
사실 모든 성소는 하느님의 주도로 생겨납니다.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한 사랑으로 날마다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삶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 이 사랑은 자신을 선물로 내어 주는 온전한 자기 헌신으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자기 봉헌의 토양 위에서 모든 성소가 태어나고 자랍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사제와 봉헌 생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이웃 사랑은 그들이 친교를 이루는 일꾼이 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결정적인 원동력입니다.
저는 본당 공동체와 여러 교회 운동 단체들에 속한 이들 가운데 사제직이나 특별한 봉헌의 성소를 의식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간곡히 권고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에 기꺼이 “예”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교회 안에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성경과 기도와 성찬례는 봉헌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는 소중한 보화입니다. 그 가운데 성찬례가 모든 성소 여정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 자체가 모든 성소를 담고 있는 하느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정은 성소의 일차적이고 가장 훌륭한 못자리가 됩니다.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 ‘친교를 배우는 가정들’이 교회 안에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목자들과 모든 평신도들은 언제나 협력하여야 합니다.
바티칸에서
2011년 10월 1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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