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공지사항

[담화]2011년 사순 시기 담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1-03-08 조회수 : 1994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2011년 사순 시기 담화(요약)

“여러분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되살아났습니다"
(콜로 2,12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 시기는 거룩한 부활 축제로 나아가는 교회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전례 시기입니다. 이에 저는 여러분이 사순 시기를 열심히 지낼 수 있도록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유아 세례는 세례가 참으로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밝혀 줍니다. 아무도 자기 노력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지는 못합니다. 죄를 없애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 동시에 우리 삶속에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필리 2,5)을 체험하게 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사람들에게 거저 베풀어집니다. 세례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식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며, 이 만남은 세례 받은 이에게 하느님 생명을 주고 진정한 회개로 불러 그의 전 실존을 형성시켜 줍니다. 세례와 사순 시기는 특별한 관계로 묶여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이 구원 은총을 체험하는 좋은 시기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부활 성야와 세례를 연결시켜 왔습니다. 이 세례성사를 통하여 위대한 신비, 곧 사람이 죄에서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새 생명에 동참하게 되며,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바로 그 하느님의 영(로마 8,11 참조)을 받는 위대한 신비가 실현됩니다. 사순 시기는 예비 신자 기간과 같은 여정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예비신자들은 새로 나는 성사를 받을 준비를 하고, 세례 받은 신자들은 그리스도께 자기 자신을 더욱 온전히 바치며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새롭고도 단호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날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을 꿰찌르는 말씀을 전해 주시고자 하시며, 거기서 우리는 선과 악을 분별하고(히브 4,12 참조) 주님을 따르겠다는 우리 의지를 다집니다.

   복음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묻습니다.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요한 9,35). 태어날 때부터 눈 먼 사람은 모든 신자들의 목소리로 “주님, 저는 믿습니다.”(요한 9, 38)라고 기쁨에 넘쳐 외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믿음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은 우리가 우리 실존의 궁극적 의미에 눈뜨게 해 줍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깊이 참여하여 우리 마음이 날마다 물질의 짐에서 벗 어나게 하고 ‘세상’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관계에서 자유롭게 해 줍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의 표현인 단식과 자선과 기도라는 전통적 실천을 통하여 우리가 더욱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단식은 다양한 동기로 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깊은 종교적 의미를 지닙니다. 단식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가난한 이웃들에게 더욱 마음을 열어 하느님 사랑이 이웃 사랑도 되게 하는 것입니다(마르 12,31 참조).

   교회는 특별히 사순 시기 동안 자선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일깨웁니다. 자선은 나누는 힘입니다. 자선 행위는 하느님의 우선권을 일깨우고 우리의 관심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 우리 아버지께서 얼마나 선하신 분이신지를 다시 깨닫고 그분의 자비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날마다 실천하고자 그 말씀을 묵상하고 새기면서 소중하고 필수적인 기도 방법을 배웁니다. 십자가의 신비를 바라보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사순 시기의 여정은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필리 3,10) 우리 삶에서 깊은 회개를 이루게 합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의 나약함을 깨닫고 우리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해성사의 새롭게 하는 은총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를 향하여 결연하게 나아가는 은혜로운 때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더욱 헌신적으로 참되게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세례성사가 의미하고 실현하는 것을 체험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여정에서, 하느님 말씀을 신앙과 육신으로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 우리를 맡겨 드립시다.

바티칸에서, 2010년 11월 4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바티칸에서
2010년 11월 4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