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해’를 마치며
<사제 성화의 날>에 교구민에게 보내는
수원교구장 메시지
사랑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체성사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사제들과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009년 6월 19일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에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일에 온전한 헌신으로 목자들의 뛰어난 모범이 되신 아르스의 본당 신부 요한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맞이하여 <사제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사제의 해’의 주제를 “그리스도의 충실성, 사제의 충실성”으로 정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봉사하도록 불림을 받은 사제들이 사제직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주님의 성실한 종으로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청하는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또한 사제 성소 증진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황 성하의 뜻을 받들어, 교구민들에게 특별히 ‘사제의 해’ 기간에 사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희생을 바치고, 사제들이 거행하는 전례에 충실히 참여함으로써 교회적 결속을 다지며, 사제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제의 해’ 동안 사제들을 위해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고, 사제들을 도와 주님의 구원사업에 열정어린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수도자들과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거룩한 한 해의 여정이 오는 6월 11일, ‘사제 성화의 날’인 ‘예수 성심 대축일’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 성하께서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사제들에게 축복을 내리시고 힘을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훌륭하게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제들과의 연대를 표명하시고 결속을 다지실 것입니다.
수원교구 사제들도 ‘사제의 해’ 폐막일인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양성의 못자리인 수원가톨릭대학교에 모여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 교구 사제들은 교구장 주교와 함께 사제적 친교 안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며 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이날은 사제들이 함께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이 될 것이며, 사제직의 영성과 사제들 개인의 영성 쇄신을 위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제의 해’의 폐막은 사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백성이면서 동시에 그 목자인 우리 사제들은 사제직에 대한 이처럼 특별한 기도와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시려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사제들은 위기가 닥쳐도,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확신과 새로운 기쁨으로 교회와 세상 안에서 맡겨진 사명을 수행할 것입니다.
오늘날 사제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물질주의와 세속적 분위기 안에서, 사제들의 정체성과 사제직의 숭고함을 보존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더 노력해야 함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인류 구원과 하느님 백성을 위한 사제직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보편적 사제직에 참여하면서 사제들과 결합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인식하고, 거룩한 사제직이 우리 가운데 흠 없이 지속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교구 사제들을 돌보아야 하는 교구장인 저는 교우 여러분들께 본당 신부님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그리스도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도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복음화를 위한 사제들의 사업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수원교구 사제들과 교구민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리실 것입니다.
사제들의 모후이시며,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수원교구 사제들과 그들에게 맡겨진 주님의 거룩한 백성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 UNITAS IN CHRISTO ✠
2010년 6월 6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준비하며,
✠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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