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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신년 메시지
친애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경인년 새해에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상으로 하사하신 2009 기축년 한 해를 은혜로이 보내고, 2010년 경인년 새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교구민들이 사제들과 함께 교구의 사목방향과 운영지침에 따라 맡겨진 소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알찬 성과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주신 노고와 공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지난 2008년 6월 28일에 선포하신 일 년간의 <바오로 해>가 2009년 6월 29일 폐막되었습니다. 보편교회는 이 특별희년을 지내면서 사도 성 바오로의 선교정신과 그의 영성을 새롭게 인식하였고, 그를 본받고자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선교적 열망에 대한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선교활동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수원교구도 보편교회와 일치하여 ‘교구민 모두가 바오로 사도의 정신과 영성을 깊이 알고, 그를 본받는 본당 공동체, 대리구, 교구’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교구와 대리구에서는 본당 공동체와 연계, 교회의 선교 사명을 구체화하여 <새 가족 찾기>와 <우리 가족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사도 성 바오로의 정신과 영성을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교구민들은 <사도행전․바오로 서간 쓰기와 읽고 묵상하기>에 열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가 뿌린 신앙과 복음의 씨앗은 큰 결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구민들의 이 모든 선교적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우리의 선교적 열정이 끊임없이 이어져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19일부터 시작된 일 년간의 <사제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일에 온전히 헌신하셨던 프랑스 아르스의 본당 사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사제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미 공지하였듯이 교회는 <사제의 해> 동안 특별 대사의 은총을 수여합니다. <수원교구의 ‘사제의 해’ 전대사 세부규정>에서 밝힌대로 <사제의 해>를 지내는 교구민들이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전대사의 은사를 충만히 받아 최상의 내적 정화를 이루어 천상적 삶에 나아가길 바랍니다. 사제의 성화는 신자들의 성화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제의 해>는 사제와 신자가 함께 호흡과 발을 맞추어 일치와 화목, 섬김과 친교, 봉사와 나눔, 절제와 희생의 시간으로 엮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제의 해>를 보내면서 모든 교구민들께서는 그리스도의 삼중직무인 사제직과 왕직, 예언직의 소명을 충실히 실천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어야 하겠습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과 기념 준비위원회
1) 수원교구는 교황 바오로 6세의 칙서 “최고 목자(Summi Pastoris)”를 통하여 1963년 10월 7일 서울교구로부터 분리되어 독립 교구로 설정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013년은 수원교구가 설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희년입니다. 수원교구는 설정 당시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왕림성당을 비롯하여 미리내, 하우현, 안성, 용문 등 24개 성당을 두고 있었으나 50주년을 앞둔 현재는 191개로 늘어났고, 1963년 당시 신자 수 42,500여 명, 주민대비 신자 수 3.2 %에서, 현재는 72만여 명, 주민대비 신자 수는 10%를 차지하는 교구로 성장하였습니다.
수원교구는 오늘날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향한 주님의 복음화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수원교구 관할 지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로 인한 양적인 팽창, 또한 현대인들의 의식구조 변화, 생활형태의 다양화, 그리고 문화적 변혁은 교회로 하여금 새로운 복음화의 틀과 사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는 이러한 상황을 심도 있게 파악하면서 사목적 계획과 연구를 통해 실천에 옮겨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2) 따라서 수원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고 교구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하여, 금년 1월부터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3년에 걸친 준비 작업을 통하여 2013년 <교구의 희년>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
이 위원회는 ① 수원교구의 과거를 성찰하고, ‘우리 시대의 징표와 요청’을 분석하여 교구의 미래를 향한 새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하며, ② 교구민들이 순교로 피 흘려 한국 천주교회의 기초를 놓으신 창립선조들의 후손이라는 막중한 사명감과 정체성을 갖고 세상의 복음화에 힘쓰고, ③ 교구 복음화 사업을 위한 교구의 전반적인 조직과 체계를 점검하고, 부단한 연구와 기획, 실천을 통해 급변하는 현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④ 따라서 반세기를 기념하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은 감사와 기쁨의 희년 대축제가 될 뿐만 아니라, 교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 안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와 역할을 다하는 기회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위원회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대표자들과 전문가들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3)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그 산하에 <기획·홍보분과위원회>, <기념사업분과위원회>, <미래정책분과위원회>를 두고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하게 됩니다.
① 기획·홍보분과위원회는 50주년을 준비하면서, 기획·홍보에 관한 제반 사항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교구의 모든 사료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그 안에 <수원교구50년사편찬위원회>를 두어 수원교구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② 기념사업분과위원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사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이며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지가 있는 미리내를 세계적인 성지로 가꾸기 위해 <미리내성지개발위원회>를 출범시키게 됩니다. 이 특별사업위원회는 50주년을 기점으로 하여 향후 10여 년 동안 미리내성지를 위한 종합개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현재 미리내성지는 아직 풀어야 할 교회 내적·외적 과제가 남아있지만, 위원회에서는 단계적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함으로써 명실 공히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성지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올해로 122주년을 맞는 왕림성당은 한국교회의 박해시대가 끝나고 한불조약이 비준된 이듬해인 1888년 7월에 설립된, 유서 깊은 ‘교우촌 본당’이며 경기도 남부 지역과 충청남도 북부 지역 여러 본당의 ‘어머니 본당’입니다. 또한 그 자리에는 교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제를 양성하는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1984년 개교 이래 수원교구 소속 300여 명, 수도권 교구와 여러 수도회 소속 300여 명 등 총 600여 명의 사제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실로 왕림 땅에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우리 신앙 선조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왕림성당의 역사와 전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50주년을 지내는 수원교구는 신앙의 선조들을 기리면서 유서 깊은 교우촌이었던 왕림지역을 성역화하기 위해 <왕림성역화사업위원회>를 두고 기념사업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기념행사위원회>를 두어 희년의 축제와 기념을 위한 다양한 가시적인 사업을 전개하게 됩니다.
③ 미래정책분과위원회는 수원교구의 미래를 향한 전반적인 분야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 교구의 100년을 위한 전망을 제시하고 설계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별로 특별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수원교구비전100위원회>는 수원교구의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하여 점검하고 시대와 교구 규모에 맞는 적절한 발전적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4년 차에 접어든 ‘수원교구 대리구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효과적인 사목적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연구 작업도 진행합니다.
<복음화100위원회>는 수원교구의 전반적인 복음화 정책과 상황을 분석하고 100년을 향한 수원교구의 복음화 미래 전망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복음화 사항을 사목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운영됩니다. 위원들은 일반사목, 소공동체사목, 청소년복음화, 사회복음화와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 끝 날까지 그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제양성과 또한 사제들의 평생교육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교구에서는 <사제양성·교육위원회>를 설치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와 연대하여 교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사제양성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구의 미래와 역사는 현존하는 우리의 책임과 소명을 성실히 이행하는 열정이 있어야 밝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본 교구장은 교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50주년 기념 준비와 사업에 모든 교구민이 일치하여 기도와 열정으로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동참하여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수원교구는 2010년부터 3년간을 특별히 청소년 사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미래의 교회와 사회를 이끌 주인공들은 바로 청소년들입니다. 본당과 대리구, 교구가 혼연일체가 되어 청소년 사목에 각별한 힘과 역량을 집결하고 청소년들에게 굳건한 신앙심을 일깨우는데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우리를 지켜주시고, 하느님께 전구하시어 우리가 준비하는 미래의 과업에 끊임없이 힘과 희망을 내려주시길 빕니다.
2010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에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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