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제의 해>를 개막하며
<사제 성화의 날>에 보내는
교구장 메시지
사랑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그리스도의 양 떼를 돌보는 목자들의 참된 모범이신 아르스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의 선종 150주년을 맞는 올해를 ‘사제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이러한 취지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제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제 직무의 효력이 달린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노력을 북돋우고자’ 하시는데 있습니다.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사제적 도유에 참여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누구나 분명히 그리스도 안에서 왕다운 사제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몇몇 제자들을 뽑으시어, 사람들을 위하여 교회 안에서 당신 이름으로 공적으로 사제직을 수행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그리스도의 구원사명을 지속하기 위하여 성품성사로써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할 사제들을 축성하고 사제직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귀하고 거룩한 직무를 받은 사제들은 복음을 충실하게 선포하며 가톨릭 신앙을 전하는 말씀의 봉사직을 수행하고, 미사 성제와 화해의 성사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자신들에게 맡겨진 교우들을 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편교회와 함께 지내는 이 뜻깊은 ‘사제의 해’는 교구장 주교인 저를 비롯하여 저와 결합된 교구 사제들에게 사제직의 거룩함과 고귀함을 되새기며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도록 자신들을 돌아보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님께서 ‘사제의 해’를 맞아 전 세계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언급하셨듯이 “사제들이 사제들과 함께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해가 되고, 사제직의 영성과 사제들 개인의 영성이 쇄신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적 권고의 서원을 통하여 하느님께 봉헌된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과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사제의 해’ 기간에 사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고 사제들이 거행하는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교회적 결속을 다지며,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제들을 위한 지향을 - ① 사제들이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제 직무를 잘 보존하고 덕행의 삶으로 모범이 되도록, ② 사제들이 가르치는 복음 말씀이 사람들 마음 속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열매를 맺도록, ③ 사제들이 천상 신비의 충실한 관리자가 되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들에게 맡겨진 성무에 헌신하도록, ④ 사제들이 늘 기도하고, 사랑으로 사목하며, 커다란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언제나 그리스도와 교회와 사람들을 향한 참된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며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도록, ⑤ 사제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고귀한 사제의 품위를 간직하다가 천상의 식탁에서 주님과 함께 자리할 수 있도록, ⑥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할 소명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일꾼이 되도록 - 특별한 마음으로 주님께 자비를 청하며 간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제의 해’는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인 2009년 6월 19일에 교황 성하의 개막으로 시작되어 2010년 6월 19일까지 1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이 한 해 동안 교구장 주교와 교구 사제단은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을 기억하며, 수원교구에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도록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사제들의 모후이시며,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사제들과 그에게 맡겨진 주님의 거룩한 백성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 UNITAS IN CHRISTO ✠
2009년 6월 19일
‘사제 성화의 날’에
✠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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