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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2009년 사순 시기 교황 담화문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9-02-25 조회수 : 1623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2009년 사순 시기 담화문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마태 4,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더 깊은 영적 수련의 여정을 이루는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전례는 성경과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매우 소중한 세 가지 참회 행위, 곧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우리 앞에 다시금 제시합니다. 이는 우리가 부활절을 더 잘 준비하고 하느님의 힘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부활 성야 때 이 하느님의 힘에 대하여 노래합니다. “죄를 용서하고 허물 씻으며, 도로 준다, 죄인에게 결백, 우는 이에게 기쁨. 미움 없애고 화목 이룬 이밤, 권세를 꺾는다”(부활 찬송). 저는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특별히 단식의 가치와 의미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순 시기는 분명히 우리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신 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복음서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마태 4,1-2). 증언판을 받기 전에 단식한 모세(탈출 34,28 참조)와 호렙산에서 주님을 만나기 전에 단식한 엘리야(1열왕 19,8 참조)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기도와 단식을 통해 당신 앞에 놓인 사명을 준비하셨습니다. 그 사명은 유혹자에 맞서는 어려운 싸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자체로 좋고 우리의 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멀리하는 일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성경과 모든 그리스도교 전통은 단식이 죄로 이끄는 모든 것과 죄를 멀리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구원의 역사는 단식에 대한 권유로 넘쳐납니다. 바로 성경의 첫 머리에서 주님께서는 사람에게 금지된 과일을 먹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 2,16-17). 이러한 하느님의 명령을 해설하면서 바실리오 성인은 “낙원에서 단식이 제정”되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첫 계명이 아담에게 전해졌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실리오 성인은 “‘먹지 마라’는 말씀은 단식과 금육의 법이다.”(‘단식에 관한 설교’, 『그리스 교부 총서』[PG], 31, 163, 98)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죄와 그 결과에 짓눌려있기에 하느님과 친교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에게 단식이 권유된 것입니다. 에즈라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에즈라는 유배지에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하느님 앞에서 고행하며”(에즈라 8,21) 단식하자고 회중에게 권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혜를 베푸시어 그들을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회개 촉구에 따라 자기네 진심의 표지로 단식을 선포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요나 3,9). 하느님께서는 여기에서도 그들의 행위를 보시고 그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태도를 나무라시면서 단식의 깊은 뜻을 밝혀 주셨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도 마음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스승님께서 다른 곳에서도 되풀이 말씀하신 것처럼 참다운 단식은 “숨은 일도 보시고 …… 갚아 주시는”(마태 6,18)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마태 4,4). 그래서 참다운 단식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참된 양식’을 먹는 것입니다(요한 4,34 참조). 비록 아담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고 하신 주님의 명령을 어겼지만, 신자들은 단식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애와 자비를 믿으며 하느님께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단식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자주 이루어졌습니다(사도 13,3;14,22;27,21; 2코린 6,5 참조). 교부들 역시 특히 ‘옛 아담’의 욕망과 같은 죄를 억제하고 신자들의 마음에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단식의 힘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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