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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담화]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

작성자 : 수원교구 작성일 : 2009-01-16 조회수 : 1609


2009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
(1월 18~25일)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17)

 

 


  2009년은 지난해 6월 29일부터 시작된 바오로의 해를 마무리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열로 상처 받은 초기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을 성령의 도움 속에서 하나로 묶어내는 일치의 사도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오로 사도의 일치 정신을 본받아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에페 4,4-5)임을 고백해야 하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직제위원회는  바오로 사도 개종축일 전 한 주간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공동으로 기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과의 깊은 내적 일치를 통하여 전 인류의 일치를 드러내야 할 소명에 따르는 순례하는 ‘하느님의 백성’임을 밝히고, 주님께서 세우신 하나의 교회가 처한 분열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면서 이미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선사된 일치를 재건하고자 하는 열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2009년은 이러한 열망이 한국 교회에서도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큰 은혜로 생각합니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40여 년 간 서로 간의 오해와 불신의 장벽 허물고,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상호 교류와 만남, 신학자들 간의 대화, 일치를 위한 순례와 간담회, 학술적인 토론과 일치 기도회 등 다양한 형태의 일치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일치 운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의 분단 상황 속에서 열망하고 있는 교회 일치 운동을 전 세계 교회에 알리고자 준비한 일치기도주간 기도문이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에서 받아들여져 올해 일치주간에는 한국 교회가 공동으로 준비한 일치주간 기도문이 전 세계 교회에서 바쳐지는 영광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사는 단순히 그간 일치 운동에 전념해 온 몇몇 종사자들에게 주어진 영광이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이끄시는 성령께서 이끌어 주신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교회는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교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선교 역사와 교세 확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구 유럽의 교회와 아시아 교회들이 최근 한국 교회의 위상과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의미에서 올해 일치기도주간의 주제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17)는 분열된 이스라엘이 점령 당해 멸망하고 수많은 백성이 유배지로 끌려가는 그 절망적인 종교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자기 동족에게 희망을 일으키도록 부름 받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부르시어 강복하시고 다시 일치를 회복시켜 주시며, 사람들을 화해시켜 주시는 분이심을 고백한 예언자의 말씀은 분단된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분열의 현실들을 직시하게 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땅에서도 교회들 간의 오해와 분열, 전쟁과 폭력으로 인한 분열, 빈부 격차로 인한 분열, 생태계 파괴로 인한 인간과 자연의 분열,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 속에 분열된 인간 세상의 현실을 만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러한 분열을 극복하고 서로의 제도적 장벽을 뛰어 넘어 성령 안에서 일치의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금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는 상호 간의 오해와 편견을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구원의 희망을 선포하는 일치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일치 정신에 따라 우리 주변에 같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서로 갈라져 있는 개신교 신자들을 형제적 사랑으로 함께 기도할 것을 권유합니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그들과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연대의식을 갖고 인류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는 순례의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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