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교구장 예수 부활 대축일 메시지
거룩하다 부활이여!
기쁘도다 알렐루야!
사랑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죽음을 물리치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희망을 안겨다 준 주님 부활의 기쁨이 여러분 가정과 본당 공동체, 그리고 각 기관에서 봉사하는 모든 이와 함께 하길 빕니다. 또한 주님의 부활을 전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이웃과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 기쁜 소식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1. 역사적 사건인 예수님의 부활
그리스도 부활의 신비는 성경이 증명하듯이,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실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사건입니다. 빈 무덤을 발견하고 두려움에 가득 찬 여인들은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태 28,6)는 천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갔습니다. 더욱이 그리스도께서는 여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베드로와 이어서 열두 사도들에게 나타나셨고, 이를 체험한 사도들은 이를 세상에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대부분 그들 가운데 사시다 돌아가신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의 직접적인 증언에 기초를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이 증언은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중심 진리로 믿고 실천한 사실이며,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을 ‘주님의 날’로 정하고 함께 모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 신앙 진리의 정수”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638).
2. 부활은 우리에게 생명을 되찾아 준 사건
주님의 부활 축제를 지내는 교회는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으로 고백합니다. 그분은 죽음으로 우리 죽음을 없애시고, 부활로 우리 생명을 되찾아 주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의 자녀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태어났고, 이는 곧 믿는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문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희생되셨으나 다시는 죽지 않으시고, 처형되셨으나 영원히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죄와 죽음이 사라지고 타락하였던 만물이 새로워지며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 생명이 온전히 회복될 것입니다(부활 감사송 참조).
결국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는 예수님의 몸이 영광스러운 상태로 하느님 생명에 참여하셨기에 가능해졌습니다. 이 생명에의 참여는, 예수 부활의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기에(1코린 15, 55 참조)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이제는 더 이상 죽음의 세력이 우리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죄의 상태에서 은총의 상태로, 불의에서 정의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감을 의미합니다.
3. 부활을 증거하고 전파한 사도들
스승 예수님이 돌아가신 다음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조차도 “침통한 표정을 한 채”(루카 24,17) 두려워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따르던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이미 여인들의 증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이 부활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거듭 만나 뵙고 나서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신 예수님께서 확실히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날 저녁에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시고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5-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체험은 모든 사도들을 새로운 시대, 신약의 새 교회의 건설에 참여시킵니다(CCC 642 참조). 특히 오순절에 제자들이 체험한 모든 일들은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이 증언을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전파하였습니다. 주님께서 특별히 간택하신 바오로 사도도 신명을 다바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들의 구원자가 되셨다는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널리 전파하였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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